카톡 '알림톡'에도 불법 스팸 파고들었다

개별 내용 모두 검사하기 어려운 점 악용

방송/통신입력 :2018/06/14 16:32    수정: 2018/06/15 08:41

카카오가 정상적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기업용 메시지 서비스 '알림톡'에도 불법 스팸문자가 파고들었다.

인가 절차를 통해 통해 메시지 발송 권한을 부여하고 있음에도 이를 우회해 스팸 문자가 전송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불법 도박 광고 문자가 전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메시지에는 불법 도박 업체명과 최근 실시하는 마케팅 내용이 담겨 있다.

알림톡의 경우 신청을 원하는 사업자가 공식 딜러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자등록증과 플러스친구 계정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어떤 내용을 기입할지에 대해 알림톡 발송 템플릿을 허가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경우는 허가받은 템플릿과 다른 내용을 기입해 스팸 광고를 실시한 사례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사례에 대해 "예약자명, 예약번호, 예약일시 등 사전에 허가 받은 알림톡 템플릿 내용과 다른 내용을 적어 우회적으로 도박 광고를 한 것"이라며 "해당 이슈에 대해 내부에서 인지하고 있고, 신청 목적과 다른 내용으로 메시지를 발송한 업체에 대해서는 즉시 이용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이어 "스팸 메시지를 걸러내기 위한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에 있지만 모든 사례를 차단하긴 어려운 면이 있다"며 "같은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사례에서 확인된 사항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방지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불법스팸대응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한 달에 수 차례 정도 유사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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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관계자는 "알림톡의 경우 우편물이나 택배 배송 현황 등 비광고성 정보를 전송하고자 만들어진 서비스"라며 "문자를 이용하는 것보다 알림톡을 이용하는 경우가 비용이 저렴하니까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동의 없이 전송된 광고성 정보에 대해서는 KISA가 조사한 뒤 사실 확인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전파관리소에서 행정처분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카카오에서는 알림톡이 '070' 번호로 오는 메시지처럼 광고성 스팸으로 간주되지 않도록 서비스 품질 유지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