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플래시스토리지 스타트업 또 인수

2014년 인수한 DSSD 사업부 기술·인력과 통합할 듯

컴퓨팅입력 :2015/10/01 13:49

EMC가 플래시스토리지 관련 기술업체 '그라파이트시스템즈(Graphite systems)'를 조용히 인수했다. 지난해 인수한 랙스케일 플래시어레이 업체 'DSSD'의 기술력 강화를 위한 촉매로 활용할 전망이다.

1일 링크드인의 회사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그라파이트는 지난 8월 EMC의 DSSD 사업부에 인수됐다. 그 재직자 프로파일 검색 결과에 따르면 몇몇 직원은 자신이 현재 EMC 소속이라 밝히고 있기도 하다.

[☞참조링크: Graphite systems, Inc. (Acquired by EMC/DSSD 08/2015)]

[☞참조링크: 링크드인의 그라파이트 재직자 프로파일 목록]

그라파이트는 3년전 설립된 미국 회사로, 리눅스 커널 개발, 기판 설계, 성능 엔지니어링, 복잡한 시스템의 FPGA 설계 분야 유경험자를 모집해 왔다. 현 직원들 역시 이 분야 전문가들이다.

그라파이트 직원들의 경력은 얼핏 보기에 플래시스토리지와 깊은 관련이 없는 듯한데, 일부 외신들은 EMC가 DSSD라는 사업부의 플래시스토리지 기술 전략 강화를 위해 이 회사를 샀다고 분석하고 있다.

EMC 로고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 소식을 많이 다루는 IT매체 실리콘앵글은 EMC의 그라파이트 인수가 스토리지 시장 환경의 다양화 추세에 대응하려는 회사의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최신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또 DSSD는 EMC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문인데, 이 조직에서 내놓을 플래시어레이가 이번에 EMC에서 그라파이트 인수를 통해 확보할 기술과 유사성을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참조링크: EMC buys stealthy flash competitor amid intensifying diversification efforts]

영국 더레지스터는 지난달 29일 EMC가 그라파이트라는 '플래시어레이' 업체를 인수했는데, 회사가 보유한 기술 특허와 전문 인력 때문에 이를 단행했을 것이란 분석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금액이나 조직 및 인력 배치 계획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라파이트 인수는 EMC의 DSSD 사업부에서 직접 추진한 듯한 뉘앙스다.

[☞참조링크: EMC/DSSD swallows Graphite systems, begins technology digest]

DSSD 사업부도 지난해 EMC에 인수되기 전까진 플래시스토리지 업계 스타트업이었다. 고속 NVMe 패브릭 인터커넥트 구성으로 서버의 메모리 공간에 빠르게 연결되는 플래시어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그라파이트 역시 플래시스토리지 관련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다. 이들은 자체 소프트웨어와 고유 FPGA 부품을 사용해 단시간에 대용량을 처리하는 서버 및 플래시어레이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그라파이트는 지난 2012년 5월 150만달러 초기투자와 1천만달러 후속투자를 받았고, 페타바이트로 확장 가능한 '솔리드스테이트메모리'를 다루는 멀티프로세서 시스템 관련 기술 특허 몇 건을 낸 상태다.

그 한 특허는 중앙처리장치(CPU)의 메모리 주소 공간에 플래시 저장장치를 논리적으로 연결해 쓸 수 있도록, 고속처리에 알맞은 형태로 구성하는 비용 효율적인 아키텍처를 구현한 시스템을 상정하고 있다.

이는 EMC DSSD 사업부에 필요한 플래시스토리지의 진화 방향과 맞물린다. EMC는 DSSD 기술로 실시간 처리, 대용량 분석에 초점을 맞춘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용 플래시스토리지 제품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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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DSSD를 인수한 EMC는 해당 기술을 구현한 제품을 올해 선보이겠다고 예고했지만, 더레지스터는 그라파이트 인수 후속조치를 고려하면 제품 공개 시점이 향후 6~12개월 사이쯤일 거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