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 성장률 1% 미만…PDP·CRT 멸종

2년 역성장에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폭은 미미

일반입력 :2014/04/22 16:00    수정: 2014/04/22 16:00

정현정 기자

올해 전 세계 TV 시장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요는 꾸준이 증가하는데 반해, 브라운관(CRT)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수요는 올해 급감해 내년부터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시장은 역성장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성장률은 1% 미만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TV 시장은 지난 2011년을 정점으로 지난 2012년 -6%, 지난해 -3% 등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던 LCD TV 출하량도 지난 2011년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2012년 처음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2%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LCD TV 출하량 증가율은 시장성장률 보다 높은 5%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제조사들이 LCD TV에 집중하면서 PDP TV와 CRT TV 출하량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LCD TV는 전체 TV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PDP TV와 CRT TV 감소율은 전년 대비 각각 48%, 50% 감소해 내년 말에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차세대 TV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2017년까지 전체 TV 시장에 1%에 못 미치는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 가뇽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지난 몇 년 간 각국 정부에서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보조금 프로그램과 아날로그 방송 디지털 전환 등 정책을 운영하면서 시장에 비정상적인 수요가 나타났다면서 그 이후 출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미래 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글로벌 TV 시장 수요를 견인한 것은 몇몇 신흥국들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서유럽, 북미 등 선진국에서 디지털 전환과 평판TV 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높은 TV 수요가 발생했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 몇 년 간 대규모 보조금 정책을 운영하면서 TV 수요를 촉진해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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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월드컵과 오는 2016년 올림픽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TV 수요를 촉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 CRT 수요가 사라지는 대신 평판TV 분야로 수요가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