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망설이는 삼성SDS...왜?

일반입력 :2013/07/11 10:31    수정: 2013/07/11 14:39

송주영 기자

삼성SDS가 최근 IT업계의 화두인 빅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하고도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 제조 계열사 구축 시범사례도 확보했지만 해외시장 공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11일 삼성SDS 관계자는 빅데이터 솔루션의 해외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1년간 공들여 제조분야 품질관리 빅데이터 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인 '스마트 애널리틱스 파운데이션(SAF)'을 개발했지만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잠시 미뤄 두었다.

삼성SDS는 빅데이터 대신 자사의 스마트 매뉴팩처링의 핵심인 MES, PLM 등의 솔루션 확산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해외 제조사의 빅데이터 도입 시장이 초기단계여서 진입하기에는 이르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 관계자는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의 빅데이터 시장조사를 했다며 예상 외로 수요가 적었다고 말했다. 해외 제조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연구는 하고 있지만 솔루션 구축까지는 준비가 안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제조사의 빅데이터에 대한 반응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조사들도 빅데이터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지만 솔루션 시장은 초기 단계다. 도입분야, 시범 프로젝트가 중심이다.

삼성SDS는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삼성SDI, 삼성코닝정밀 등에 구축했다. 양질의 부품과 불량 제품의 공정 정보를 비교한다. 불량품의 공정과정을 통해 품질 문제의 원인을 찾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하둡을 기반으로 센서 정보 분석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1개 장비당 탑재한 수백개의 센서 정보를 IT인력의 개입 없이 패턴을 찾아준다.

회사측은 빅데이터는 현재는 해외시장확대, 영업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하는 대신 솔루션 개발 등 투자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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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SAF는 지난달 솔루션 개발이 완료됐다. 삼성SDS 관계자는 설비에서 초 단위로 나오는 센서 정보를 미세한 품질 문제를 풀어냈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2차전지 등 제조업체의 실제 설계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테라데이타, EMC, 오라클, SAS 등 빅데이터 업체와의 협업을 계획하며 기반 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단계다. 제조 분야 외에도 금융 분야도 빅데이터 적용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