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게임…감성 마케팅 '활활'

일반입력 :2013/01/07 11:06    수정: 2013/01/07 11:11

게임은 이제 남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여성 이용자들도 게임에 흠뻑 빠진 분위기다. 각 게임사는 여성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를 확보하거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그래픽 톤을 게임에 입히는 등 감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 게임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이어 ‘메이지판타지’ ‘에다전설 : 티타노마키(이하 에다전설)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블소는 남성 이용자뿐 아닌 여성 이용자들도 주로 즐기는 게임이란 평가를 얻었다. 상당수의 여성 이용자들이 블소에 흠뻑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블소에 담긴 여성 이용자들을 위한 캐릭터의 디자인과 조작의 편의성, 의상 콘텐츠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소의 소환수 캐릭터는 여성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소의 소환사 캐릭터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단순한 조작법으로 여성 이용자를 유혹했다. 소환사는 특정 캐릭터와 비교하면 사냥터의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도 기존 MMORPG에 어려움을 느낀 여성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블소의 캐릭터 의상은 여성 이용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여성 이용자들이 블소의 새 의상 추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블소의 여성 이용자 비중은 약 20%에 육박한다. 무협 온라인 게임 대부분이 여성 이용자 비중 10%를 넘지 못하다는 것을 살피면 높은 수치다. 무협 게임이 남성 게임이용자의 전유물은 아니란 얘기다.

블소가 특정 콘텐츠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여성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최근 출시된 웹-온라인 게임은 여성형 그래픽 톤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메이지판타지와 에다전설 등이다. 이들 작품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내세운 것이 공통점이다.

백호소프트(대표 유문수)가 서비스 중인 메이지판타지는 웹MMORPG 장르로 깔끔하면서도 화사한 그래픽 톤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웹게임은 1세대 온라인 게임의 맛을 잘 살림과 동시에 자동 사냥 및 이동 시스템을 부각했다.

이 웹게임엔 농장 시스템과 SNS 기능도 추가했다. 여성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SNG 룰더스카이의 시스템을 상당수 녹여내는 방식으로, 동성 및 이성 친구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란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이 웹게임은 펫을 육성하는 핵심 콘텐츠를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캐릭터 육성 외에도 펫을 소유하고 육성하는 콘텐츠를 통해 여성 이용자의 모성애를 자극한 것이 주요했다.

메이지판타지의 성별 비중을 보면 남성 이용자층이 두텁지만, 여성 이용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메이지판타지의 여성 이용자 비중은 20%를 뛰어넘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이 서비스하고 이야소프트(대표 강은성)가 개발한 MMORPG 에다전설도 여성형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측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 게임의 여성 이용자 비중은 약 35%에 달한다. 전체 이용자 3명 중 1명이 여성인 셈. 이 장점으로 꼽히는 에다전설은 지난해 12월 20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작품이다.

이 게임을 즐기는 여성 이용자는 가볍게 게임에 접속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길드에 가입하고, 길드장으로 활동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에다전설이 ‘클럽 오디션’에 이어 또 하나의 ‘여성 파워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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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디온라인 측은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이끌어 간다는 각오를 보였다. 대표적으로는 여성 이용자 모두에게 무조건 지급하는 ‘여성보호팩’ 아이템 세트 이벤트를 기획한 것. 이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여성 이용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일부 게임은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과 그래픽 분위기, 의상 등을 강조해 여성 이용자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