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 의상, 이정도였어

일반입력 :2012/12/30 11:18    수정: 2012/12/30 12:22

게임 캐릭터의 의상이 과감해지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의 노출 의상을 뽐내는 것은 이제 하나의 문화란 말도 나왔다.

대작 온라인 게임을 보더라도 캐릭터의 의상은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어떤 의상을 입느냐에 따라 상대 이용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서다. 이용자들은 더욱 좋은 의상을 만들거나 획득하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라’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이어 ‘아키에이지’의 캐릭터 의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려하면서 멋있는 의상 뿐 아닌 노출을 강조한 의상도 눈에 띈다.

■시원함을 강조한 테라의 캐릭터 의상

NHN한게임(대표 이은상)이 서비스하고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는 지난해 1월 11일 공개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 수 16만5천4백 명을 기록했다. 이어 첫 주말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테라의 인기 비결은 비디오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액션성과 조작의 맛 때문. 프리타게팅 기법이 특징인 테라는 캐릭터의 때리고 회피하고 반격에 나서는 등의 액션성을 잘 살렸다.

또한 테라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과감한 노출은 남성 성인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 테라의 숨겨진 재미로 캐릭터의 노출이 꼽힌다. 성인 남성 이용자에게 볼거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테라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의상을 보면 클래스별로 각양각색이다. 일부 이용자는 테라의 캐릭터 의상이 야할수록 방어도가 높은 것 아니냐는 우수갯소리도 했다.

지난 여름 테라는 ‘아르곤의 여왕 Part 2’ 스페셜 페이지를 열고 수영복과 선글라스 등 프리미엄 아이템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이란 가상공간에서도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맞이하란 개발사의 배려에서다.

■디테일의 최강자 블소, 캐릭터 의상에 매료되다

엔씨소프트의 블소도 마찬가지다. 올해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블소의 캐릭터와 의상을 보면 실제 사람이 가상 공간에 돌아다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실성을 잘 반영했다.

블소의 공식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자신의 캐릭터 의상을 뽐내는 이용자도 상당수 눈에 띈다. 이들 중에는 여성 이용자도 포함,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이 같은 이미지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소의 그래픽은 타 게임과 비교를 거부한다. 디데일함과 무협 장르의 분위기를 잘 살린 디자인 컨셉도 잘 맞아떨어진다. 몽환적 느낌과 동양풍 분위기를 게임 내 콘텐츠로 잘 녹여내면서 애니메이션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다.

블소의 캐릭터 디자인 부분도 최고 수준이었다.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등의 일러스터로 유명한 김형태 AD가 블소의 제작에 참여하면서 국내외 게임 업계의 캐릭터 수준을 더욱 끌어올렸다.

액션성도 빼놓을 수 없다. 블소에는 무협 장르의 맛을 살린 여러 액션 장면이 담겨졌다. 각 직업 캐릭터별로 다양한 공격기와 방어기, 연계기 등으로 손조작의 맛을 극대화했다. 또 활공 등 경공술은 이용자의 볼거리를 충족시켜줬다.

■아키에이지, 테라-블소급 의상 선봬

새해 1월 2일 공개시범테스트를 시작하는 아키에이지의 캐릭터 의상도 벌써부터 이용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테스트 기간에 캐릭터의 의상을 직접 확인한 이용자는 기존 게임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아키에이지의 홈페이지에는 캐릭터 의상 이미지가 다수 공개된 상태다. 회사 측은 캐릭터별 의상별 이미지를 공개해 성인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아키에이지는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과 보는 즐거움을 강조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지원, 캐릭터의 외형과 의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게임의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에 참여한 이용자의 수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아키에이지는 리니지 바람의 나라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를 비롯해 시나리오에 전민희 작가, 배경음악에 윤상 씨가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 게임은 180명이 넘는 개발인력, 6년간의 개발 기간, 약 400억 원의 개발비 등의 리소스가 투입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아키에이지는 이용자들의 자율 경쟁을 유도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 대표적으로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소떼를 이용한 집단 전투다.

이외에도 이 게임은 하우징(주택) 및 농장 시스템 등 소소한 재미도 강조했으며 퀘스트와 전투를 수행하지 않아도 농작물을 키우거나 나무를 베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내용도 담았다.

■캐릭터 의상 진화, 기술력 없었으면 불가능

시장서 게임 캐릭터의 노출이 화제가 된 것은 리얼하면서 세밀한 작업을 가능토록 해준 게임엔진 기술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테라와 블소는 언리얼3으로 개발된 작품. 아키에이지는 크라이엔진3으로 개발했다. 언리얼과 크라이엔진은 게임엔진 부문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이 게임엔진은 시각적 사실성과 액션성 등을 강조하는데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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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캐릭터의 노출 수위는 조절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대부분의 성인 온라인 게임이 캐릭터의 노출 의상을 담아내긴 했지만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것. 여성 이용자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기술의 발전이 캐릭터의 의상 등의 표현을 끌어올렸고 이용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면서 “노출 수위에 대해선 각 게임사가 고민해야한다. 이용자들 중에는 캐릭터 노출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