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데이터보호' 범위 확대와 빅데이터

전문가 칼럼입력 :2012/12/13 14:37    수정: 2012/12/13 14:40

김광정 팔콘스토어코리아 이사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해 기업들이 데이터에 대한 가치 재정의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ERP 등 주요 기간계 업무 중심으로 백업 및 복구를 수행하며 데이터 보호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다양한 데이터 원천을 면밀히 검토해 의미 있는 정보를 발견하고 이를 경쟁 역량으로 삼아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조명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지금껏 방치해두던 데이터들까지 관심 대상에 두게 되었다.

그렇다면 기업이 저장하고 보호해야 할 데이터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이는 아마존닷컴의 CEO인 제프 베조스가 한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는 절대로 데이터를 내다버리지 않는다라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제조, 의료, 서비스 등 업종을 막론하고 요즘 기업들은 데이터 급증을 경험하고 있다. 더불어 과거 데이터 분석에 대한 현업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제조 현장에서는 각종 공장 자동화 기기들이나 MES에 쌓이는 정보들에 대한 추이 분석이 중요하다. 의료 역시 각종 임상 연구를 위해 EMR, OCS 등에 오랜 기간 축적된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 서비스 업종은 말할 것도 없다. 고객들이 남기는 정보는 모두 가치가 있고 분석을 요하게 된다.

이처럼 기간계 시스템 외적인 부분에 저장되는 데이터까지 과거 데이터 분석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해당 시스템에 연결된 스토리지에 과연 얼마나 오래 과거 데이터를 보관할 것인가 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주요 업무 시스템만 데이터 백업을 받는다. 그 외 주변 시스템은 연결된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담다가 일정 주기가 지나면 폐기할 수 밖에 없다. 주변 시스템들까지 데이터 백업의 범위를 넓혀 과거 데이터가 필요할 때 이를 불러 올 수 있게 하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물론 할 수 있다. 하지만 백업 범위 확대는 곧 기업에게 비용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또한 현실이다.

■데이터저장 및 복구 비용 줄여주는 기술적 해법 'CDP'

스토리지 이중화 또는 테이프 백업 등 전통적인 방식을 기간계 외의 주변 시스템까지 적용하는 것은 자칫 분석이 제공하는 혜택보다 운영과 관리의 어려움만 키우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다행이 데이터 보호 기술의 발전으로 전사 차원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백업 받고 필요한 때 즉시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CDP(Continuous Data Protection) 기술이다.

CDP는 과거 전통적 백업 방식이 갖는 비효율을 개선하고자 등장한 기술이다. CDP는 미러링, 스냅샷, 저널링, 원격 복제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점에서 포괄적인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디스크 기반 백업 및 복구 솔루션으로 그 동안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과 재해복구를 위한 목적으로 도입이 확산됐다. 그러던 것이 최근 빅 데이터 요구와 맞물리면서 전사 차원의 데이터 보관 및 복구를 위한 솔루션으로 새로운 활용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CDP는 전사 차원의 과거 데이터 분석 요구를 비용 합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CDP는 디스크 기반 백업을 제공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복구를 보장한다. 과거 데이터 분석이 필요할 때 원하는 정보를 바로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몇 개월 단위가 아니라 수년 치 데이터를 보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CDP는 아카이빙을 위한 디스크 투 테이프 (D2D2T) 백업도 지원한다.

즉 데이터의 생성 시점을 기준으로 유연하게 저장 미디어를 택할 수 있고 편하게 불러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기간계 시스템이 아니란 이유로 오랜 기간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에서 외면 받던 시스템들의 데이터까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길을 CDP를 통해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CDP를 적용해 전사적으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필요한 때 복구하는 데 있어 꼭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구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 투자와 운영이 부담되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CDP 기반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의 경우 한국호스트웨이가 CDP 기술을 활용해 'Backup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기관들이 기업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이 제대로 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가트너는 2015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 중 85% 가량이 기업이 경쟁 역량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운데 빅데이터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첫 단추는 기업 내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에 대한 보호가 수행돼야 할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