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1은 태블릿★들의 향연

일반입력 :2011/02/15 16:38    수정: 2011/02/15 23:23

이설영 기자

지난 1월 개최된 CES 2011에 이어,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도 최대 이슈는 '태블릿'이다.

내로라하는 IT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최신 사양의 화려한 태블릿을 갖고 나와 자신들의 기술을 유감없이 뽐내는 형상이다.

특히 이번 MWC 2011에서는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3.0 운영체제(OS)인 허니콤 장착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아이패드에 맞선 허니콤 태블릿이 확실히 대세로 자리잡는 가운데 리서치인모션(RIM)이나 노키아처럼 비(非) 안드로이드 진영도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갤럭시탭 후속모델을 갖고 나왔다. 허니콤 OS, 듀얼코어 CPU, 10.1인치 디스플레이, 1280×800 해상도, 터치스크린, 1GB 램, 16·32GB 메모리 등을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이며, 1080p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 갤럭시탭을 선보였다. 삼성이 내놓은 첫 태블릿임에도 불구하고 2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

LG의 허니콤 태블릿 '옵티머스패드'는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해 속도를 높였다. 2개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3D 촬영 및 녹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애플 아이패드보다는 작고 삼성 갤럭시탭보다는 작은 옵티머스패드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올해 중 플레이북 태블릿 2종을 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각각 LTE와 HSPA+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RIM은 이미 WI-FI를 지원하는 플레이북을 발표한바 있다. LTE와 HSPA+는 모바일 시장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 진영 대 모토로라의 줌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이다. 이 가운데 RIM은 블랙베리OS가 또 다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MWC에서 미고(Meego)를 선보였다. 미고는 인텔의 모블린과 노키아의 마에모의 합작품이다. 두 회사는 1년 전인 MWC 2010에서 미고에 대해 처음 밝혔다. 약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미고 개발 진행 상황에는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으며, 노키아는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의 개척자인 노키아는 미고를 포기하고 윈도 진영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고가 지난 여름 시점 이후 한 단계도 발전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노키아가 미고를 포기하고 다른 OS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반면 인텔 측은 미고의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MWC에서 미고를 경험한 참관객들은 이 플랫폼에 버그가 매우 많고, 느리며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안드로이드3.0, HP의 웹OS, 애플의 iOS와 비교해 단기간 내 미고가 이들의 대항마로 등장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인텔 측은 노키아의 결정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도 480×800 해상도의 7인치 태블릿 S7을 갖고 나왔다. 블루투스, HD 동영상, 웹브라우저, 문자메시지, e메일, 음악감상, 카메라, 와이파이 등의 기능을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프로요 OS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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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에이서의 7인치 태블릿 '아이코니아 A100'은 안드로이드3.0 허니콤을 장착해 출시 예정이다. 그러나 MWC 전시장에는 안드로이드2.2 프로요 버전만을 선보였다. 아직 완성품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지만, 하드웨어 스펙은 썩 훌륭해 보인다.

듀얼코어 테그라2 프로세서, HDMI, 후면부 500만 화소 카메라 및 전면부 200만 화소 카메라, 7인치 1024×600 해상도 등을 지원한다. 게임유저를 위해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