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대박난 마세라티, 비밀 전략 통할까

일반입력 :2015/02/12 15:20    수정: 2015/02/12 15:53

지난해 국내서 세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한 이탈리아 럭셔리 완성차 업체 마세라티가 올해 선보일 비밀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마세라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파브리지오 카졸리 마세라티 일본 법인장 및 한국 시장 총괄은 마세라티의 비밀 전략에 대해 “더 이상 말하면 재미없다”며 “4월 서울모터쇼에 직접 방문해서 그 내용을 살펴보기를 바란다”며 확대 언급을 피했다. 마세라티 최초의 럭셔리 SUV 르반떼의 서울모터쇼 공개 여부에 대한 질문도 답하지 않았다.

■마세라티, 세 자리 수 성장률 보인 국내 시장에 자신감

마세라티 한국 시장 총괄이 이같은 언급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마세라티의 성장률이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총 723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3보다 무려 469%나 증가한 기록이다. 글로벌 판매량도 세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세라티의 2014년 글로벌 판매량은 3만65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서는 스포츠 세단 기블리의 활약이 돋보인다. 2013년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3세대 기블리는 최소 9820만원, 최대 1억3천만원이 넘는 고성능 모델이다. 기블리는 지난해 마세라티 국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링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마세라티 미래 보여줄 것”

카졸리 한국총괄은 오는 4월에 열릴 서울모터쇼에 마세라티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월드 프리미어 모델 공개 여부나 르반떼의 공개 여부에 대한 질문이 간담회에서 여러번 나왔지만, 카졸리 총괄은 “직접 확인하라”는 답변만 남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같은 답변을 한 카졸리 한국총괄의 표정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미리 말하면 재미없지 않느냐”며 환하게 웃을정도로 한국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드러내고 있다. 마세라티의 비밀 전략은 서울모터쇼 개최 이후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비밀 전략 통하려면 스스로 넘어야 할 산 많아

마세라티의 비밀 전략이 국내서 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서비스 센터 시설 및 인력 등 국내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 12일 현재 마세라티는 서울 신사동, 성남시 분당, 부산 해운대 등 총 3개의 국내 공식 전시장만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도 현재 전국에 3곳만 운영되고 있다. 1억원대가 넘는 고가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략을 짜야 하는 것도 내부 고민거리다.

이를 의식한듯 카졸리 한국총괄은 “한국 마세라티 수입사 FMK가 서비스 센터 확충에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강남 지역 서비스 센터 신설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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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는 별도의 국내법인이 없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도 등록이 되지 않았다. 카졸리 한국총괄은 이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마세라티가 국내 시장에 더 입지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마세라티는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지난 2014년 판매량보다 두배가 넘는 7만5천대로 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