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기술, 한국의 93%까지 쫓아왔다

일반입력 :2012/11/16 11:34    수정: 2012/11/16 12:38

송주영 기자

중국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IT분야에서는 휴대폰 경쟁력이 우리나라의 93.3%까지 바싹 쫓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경쟁력은 이보다는 낮은 한국의 70%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가격, 품질, 기술경쟁력 등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중국 시진핑시대 개막과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쟁력은 반도체 분야는 70%, 디스플레이는 76.7%, 휴대전화 제조경쟁력 수준은 93.3%까지 좁힌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보고서는 산업연구원(KIET)가 10여개 산업의 업종에 대한 한-중 양국간 가격, 품질, 기술수준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각 업종별 협회, 기업 등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은 중저가를 중심으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바싹 추격하고 있고 반도체는 우리가 가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분야로 나타났다.

특히 메모리에서는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중견기업 등이 포진해있는 시스템반도체, 개별소자 등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분야로 꼽혔다. 반도체는 가격 70, 품질 70, 기술 70 등 모두 우리나라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메모리에서는 대량 생산능력에서 앞서 가격경쟁력도 우리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 역시 현재 중대형 6세대 패널 이상에서 우리나라가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가격경쟁력은 중국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품질은 중국이 우리나라 절반 수준, 기술은 70% 수준에 머물렀다. 중소형 LCD 패널 분야에서는 중국도 꾸준한 투자로 성장 추세다. 5세대 이하 패널은 경쟁열위 분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10세대 이상 LCD 패널, OLED, 3D 등 부품소재에서는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도 8세대 생산능력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가격을 앞세운 중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휴대폰 부문에서도 중국이 중저가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전자부품 등에서는 아직 우리가 앞서있지만 화웨이, ZTE 등이 포진해있는 중국이 융합 전자제품 등을 키워 경쟁상대로 커나갈 전망이다.

관련기사

대한상의는 시진핑 시대에는 산업구도 고도화 정책으로 우리나라에 직간접 타격이 예상된다며 중소부품업체를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박종갑 상무는 “시진핑호의 경제정책 방향이 산업구조 고도화와 내수활성화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IT,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의 주력산업과 미래 신성장산업을 놓고 한중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한편으로는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표준 제정등의 분야에서 한중간 기술협력도 확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