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원 중국폰 한국서 안 통하네

일반입력 :2012/11/12 08:31    수정: 2012/11/12 16:33

김태정 기자

중국산 스마트폰의 국내 초기 성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대비 ‘반의 반 값’이라는 무기도 큰 힘을 못 냈다.

수년 내 국내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국 강호들이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ZTE가 지난 6일 국내 출시한 ‘제트폰(ZPhone)’은 주말 제외 나흘 간 약 300대 정도 팔렸다. 하루 50~80대 정도 팔린 셈이다.

지마켓 이외 유통채널이 없고 마케팅이 부족했음을 감안해도 갈 길이 먼 성적이다. 초기 입소문을 위해 나름대로 파격가에 판매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ZTE가 고심 끝에 정한 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39만8천원이지만 특가 명목으로 15만9천원 할인, 실제 판매가는 23만9천원이다. 지마켓이 지원한 부분이다.

ZTE는 제트폰 출시 후 선착순 100명에게는 출고가의 절반 수준인 19만9천원에 팔았다. 출시 후 나흘 간 성적 가운데 약 3분의 1이 선착순 특가였던 것이다.

성능은 차치, 가격 경쟁력만 따지면 제트폰이 국산 자급제 스마트폰 대비 우위다. 삼성전자 자급제 스마트폰 ‘갤럭시M 스타일’의 판매가는 48만원이다.

이런 가운데 ZTE와 지마켓이 제트폰 추가할인 프로모션을 끝내고 39만8천원으로 가격을 올린다면 성적 키우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자들은 아직 시장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ZTE는 향후 LTE와 쿼드코어 등 고급형 스마트폰 국내 출시를 위해 첨병을 파견한 상황. 파격 특가에도 국내 반응이 미지근하면 다음 계획 수립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ZTE 관계자는 “할부원금과 통신비를 비싸게 지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을 제트폰이 덜어줄 것”이라며 “조만간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고 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트폰은 4인치 화면과 1㎓ 듀얼코어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다. 가격 대비 뛰어난 사양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관련기사

다만, 배터리는 1개만 제공하며 부분 수리를 비롯한 사후서비스(AS)는 우리나라 TG삼보가 대행하는 것도 참고할 부분이다.

또 다른 중국 강호 화웨이는 국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올 초부터 국내 시장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ZTE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 화웨이도 주목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