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Hz 주파수 뭐길래?…국내 최초 ‘경매’

일반입력 :2011/02/18 13:41    수정: 2011/02/20 15:19

국내에서 최초로 주파수 할당을 위한 ‘경매’를 실시한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1GHz 주파수 할당을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경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가할당이 아닌 경매로 진행되는 만큼 이를 위한 절차·방법·일정 등을 신중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주파수는 정부가 주파수 가치를 결정하는 대가할당 방식이었지만 전파법 개정으로 올 1월24일부터 가격경쟁을 통한 주파수 경매제가 도입됐으며, 2.1GHz 대역의 주파수 할당에 첫 적용이 될 예정이다.

방통위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이통3사가 트래픽 폭주로 인한 추가 주파수 할당 요구가 있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경매로 주파수를 할당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공공재인 주파수를 경매로 할당하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인도에서는 주파수 경매로 인한 비리 파문으로 정부예산에 손해를 입혔다며 인도통신부 장관이 사퇴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에 경매가 이뤄지는 2.1GHz 주파수는 옛 LG텔레콤이 3G 사업을 포기하면서 반납한 40MHz 대역 중 지난해 SK텔레콤이 할당받은 20MHz를 제외한 나머지 20MHz다. 현재 2.1GHz 주파수는 SK텔레콤이 60MHz, KT가 40MHz 대역만큼을 3G 서비스로 이용 중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7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이용자가 2천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데이터 트래픽 폭주를 대비한 이통3사의 주파수 확보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4월 SK텔레콤은 HSPA+ 기술방식의 WCDMA 서비스를 위해 2.1GHz 주파수 대역의 20MHz를 추가 할당받았으며, 당시 SK텔레콤에게 총 1천64억원의 주파수 할당대가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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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에 경매제로 실시되는 2.1GHz 대역 역시 최소 입찰가격은 약 1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경매제란 말 그대로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르는 사업자가 가져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업자도 가치를 꼼꼼히 따져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터무니없이 높은 액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