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선택권, KT ‘1순위’…900MHz ‘유력’

KT·통합LGT, 800·900MHz ‘LTE’ 활용

일반입력 :2010/04/26 11:20    수정: 2010/04/26 14:44

KT에게 800·900MHz의 황금주파수 선택권이 쥐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800·900MHz의 주파수 할당 심사에서 KT가 88.364점을 획득해 87.053점을 얻은 통합LG텔레콤에 앞서 우선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오남석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 전파기획관은 “지난 19일부터 5일 간 심사를 한 결과 800·900MHz 대역에서는 KT가 우선 선택권을 갖게 됐다”며 “KT가 희망대역을 제출하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할당통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가 800·900MHz 중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주파수를 통합LG텔레콤이 갖게 된다. 2.1GHz 대역을 신청한 SK텔레콤 역시 심사 점수가 70점을 넘어 할당대상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심사는 이통3사가 제출한 주파수이용계획서를 토대로 ▲전파자원 이용의 효율성 ▲재정 능력 ▲기술 능력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으며, 이통3사를 대상으로 청문 실시 결과도 반영됐다.

■ KT, 800·900MHz 어느 것 꼽을까

KT가 방통위의 주파수 할당 심사에서 고득점을 얻게 됨에 따라, 800·900MHz 중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KT가 800MHz 대역보다는 900MHz 대역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파수 효율 측면에서는 800MHz와 900MHz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900MHz가 글로벌 로밍이나 향후 단말 수급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800MHz는 국내에서 SK텔레콤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도 장비를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전 세계 이통사 중 800MHz를 사용하는 국가는 30여개 국가에 불과한 반면, 900MHz를 활용하는 국가는 110여개 국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900MHz를 사용하는 국가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해외로밍이나 글로벌 제조사의 단말 수급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KT가 900MHz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KT·통합LGT, 800·900MHz ‘LTE’에 활용

KT와 통합LG텔레콤은 방통위에 800·900MHz 주파수를 할당받을 경우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제출했다. SK텔레콤은 2.1GHz를 기존 WCDMA 계열의 ‘HSPA+’ 기술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와 통합LG텔레콤이 800·900MHz를 이용해 LTE를 도입할 경우 방통위로부터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KT가 LTE를 도입할 경우 2010·2011년 와이브로 투자실적 및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통합LG텔레콤은 주파수 부족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방통위는 이를 확인해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KT와 통합LG텔레콤이 4G LTE에 투자할 경우 방통위에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업계에서는 4G LTE 상용화가 2015년경이 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가 3G LTE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일단, 방통위는 KT가 800·900MHz 중 선호대역을 제출하면 4월말까지 사업자별 대역을 결정해 할당통보를 한다는 계획이다. 2.1GHz는 SK텔레콤이 1개월 내에 532억원의 할당대가를 납부하면 즉시 주파수를 할당한다.

오남석 전파기획관은 “800·900MHz의 할당대가는 각각 2500억원 규모로 KT와 통합LG텔레콤은 내년 6월까지 이 절반인 1262억원을 내면 할당이 이뤄진다”며 “SK텔레콤의 경우 1달 이내에 2.1GHz의 할당대가인 532억원을 납부하면 할당이 즉시 이뤄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