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게임시장 핫 키워드, 성인? 노출?

일반입력 :2011/02/16 11:14    수정: 2011/02/16 11:36

올 상반기 게임시장의 키워드가 성인으로 압축되고 있다. 성인 등급의 게임물은 표현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편의성을 추구, 불특정 이용자에게 기대 이상의 재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국내 게임시장은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성인 코드를 강조한 여러 게임이 등장, 시장 트랜드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NHN한게임(대표 정욱)이 서비스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는 상반기 대표 성인 게임(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자 흥행작으로 꼽힌다.

테라는 지난달 1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최대동시접속자수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이 게임은 정식서비스 이후에도 16만 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즐긴다고 알려져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는 후문이다.

테라는 성인 게임답게 표현의 자유가 높다. 실사에 가까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속살이 비치는 복장으로 성인 이용자의 시선을 끌었던 것. 또한 이 게임은 프리타게팅 기법을 통해 조작의 맛을 살렸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다양한 게임 내 직업을 통해 각기 다른 조작감을 느낄 수 있어 게임이용자는 호평했다.

이어 시장에 등장한 라이브플렉스(대표 김호선)의 성인 온라인 게임 ‘드라고나 온라인’도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고나는 사전공개서비스 기간 중 동시접속자수 1만5천명을 돌파했다.

드라고나의 인기비결은 일상생활에 지친 성인 이용자를 위해 편의성 시스템인 퀘스트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편의성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는 캐릭터의 필드간 이동을 자동으로 시도할 수 있다. AV 전 배우 아오라 소라를 홍보모델로 앞세운 이 게임은 오는 17일 공개서비스로 전환된다.

‘드라고나’는 사전공개서비스 이후 서버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공개서비스 일정을 연기하며 테스트를 지속해 왔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진은 지난 설 연휴를 모두 반납하고 안정화 작업에 매진했고 그 결과 초기 발생한 문제점은 대부분 해결되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의 야심작인 ‘삼국지천’도 성인을 위한 특별한 재미요소를 담아냈다고 전해졌다.

삼국지천은 테라, 드라고나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무한 P.K(Player Kill)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가가 서로 다른 이용자의 자유로운 P.K. 즉 국가간 전쟁을 통해 이용자간의 치열한 경쟁을 그렸다.

삼국지천은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가 4년의 개발기간과 16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한 게임이다. 또 이 게임은 삼국지의 핵심 영웅들인 유비, 조조, 손권은 물론 113명에 달하는 영웅의 스토리를 세계관에 담아내 상반기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삼국지 게임 종결자로 불리는 성인 게임 삼국지천은 오는 18일 사전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회사 측은 삼국지천에 새롭게 적용되는 시스템을 소개하고 클라이언트를 미리 내려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성인 코드를 강조한 온라인 게임이 하반기에도 대세가 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12세 15세 등급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별도 리소스를 투자하는 것 보다 성인층을 공략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사전심의기간 동안 해당 등급 조정을 위한 추가 개발이 불가피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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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보호란 명분을 내세워 게임산업 규제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성인을 위한 전용 온라인 게임 개발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한 업계전문가는 “상반기 게임시장은 성인 코드를 담은 신작 게임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테라의 경우 폭발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성인 게임의 한계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받았다”면서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게임산업 규제에 나섰다. 일부 게임사가 청소년 게임 개발을 포기하고 성인 게임 개발로 갈아탈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