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용자정보 '빗장' 풀었다…왜?

일반입력 :2010/10/07 14:02    수정: 2010/10/07 14:41

페이스북이 서비스 개편을 단행하며 선보인 신기능 가운데 '내 정보 내려받기'를 통해 사용자가 서비스에 쌓아둔 데이터를 고스란히 찾아갈 수 있게 해준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는 이를 소개하며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한다면 자신들이 올렸던 데이터를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며 컴퓨터 과학자들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내 정보 내려받기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올렸던 사진, 동영상, 담벼락 메시지와 노트에 쓴 글, 친구 목록과 그들이 남긴 덧글 등을 한꺼번에 가져와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가져온 데이터는 'ZIP' 압축파일 형식으로 저장된다. 풀어서 브라우저로 열어보면 페이스북 웹사이트를 방문한 것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오프라인판 페이스북이다.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페이스북이 '폐쇄된 정원'을 개방했다고 평했다. 회원들이 올리는 글, 사진, 동영상 등 축적된 기록을 통째로 아무 때나 내려받아갈 수 있게 허용하는 서비스는 흔치 않기 때문.

내 정보 내려받기를 소개한 데이비드 리코든 페이스북 오픈소스기술 책임자는 사람들이 새 기능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두어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는 있다면서도 사실은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함께 선보인 '외부 애플리케이션 관리'나 새 '그룹' 기능도 일정한 목적이나 용도를 위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한다는 얘기만 있을 뿐 어떨 때 쓰면 된다는 설명이 없다.

게다가 이날 주커버그 CEO는 각 기능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우리는 소셜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며 소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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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이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소셜 게임이나 페이스북용 부가기능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해당 발언은 사람들이 서로 관련성이 적어 보이는 새 기능들을 활용해 페이스북 플랫폼에 기반한 생태계를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