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마침내 서버시장 진출

데이터센터시장 공략을 위한 '유니파이드 시스템' 공개

일반입력 :2009/03/17 06:00    수정: 2009/03/17 18:30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마침내 데이터센터용 서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동맹을 맺어왔던 IBM, 휴렛패커드(HP) 등과의 한판 승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해 네트워크와 컴퓨팅 인프라를 통합한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씨넷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은 네트워크 장비, 블레이드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SW를 통합한 것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표방하고 있다.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은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UCS를 통해 전방위 공세를 펼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전진배치했다. 시스코는 UCS를 통해 관리, 자원/쿨링, 인건비 및 금융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기업 고객들은 자본 비용은 20%, 운영 비용은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스코가 발표한 UCS는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기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VM웨어, BMC소프트웨어, EMC, VM웨어, 인텔, 액센추어 등이 대거 시스코를 지원하고 나섰다.

시스코는 UCS 일환으로 MS 윈도서버2003과 하이퍼-V가 탑재된 윈도서버2008 운영체제(OS), SQL서버2008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지원하기로 했다.

VM웨어는 UCS에 가상화 기술을 제공한다. BMC는 자원관리 솔루션을, 액센추어는 서비스 파트너로 참여했다. 인텔은 시스코 블레이드 서버에 프로세서를 제공한다.

챔버스 CEO는 블레이드 서버와 관련 단순 박스가 아니라 아키텍처 개념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신들은 시스코와 IBM, HP간 전면전 구도로 몰고가는 분위기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서버 시장 규모는 135억달러에 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UCS는 기업 고객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IBM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세대 IT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의 승부가 볼만해졌다.

이에 대해 밥 뷰챔프 BMC CEO는 시스코는 혁신적인 방법을 들고 나왔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사실상의 표준이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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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UCS를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든 애플 아이폰에도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폰이 휴대폰 시장 판세를 바꿨듯 UCS 등장과 함께 서버 시장도 재편될 것이란 얘기였다.

'네트워크 황제' 시스코의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 진출. 그 후폭풍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