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만금 수상태양광, RE100 모멘텀과 산업 재도약 계기되길

전문가 칼럼입력 :2019/07/22 15:45    수정: 2019/07/22 17:53

홍권표 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
홍권표 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

수년 전부터 지속되는 무더위가 금년 여름철에도 얼마나 더워지려는지 서울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달할 정도의 폭염경보가 7월 첫째 주에 예보될 정도로 우리나라도 온난화 피해의 중심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여름철에 대표적으로 더운 지역이 대구였기에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이제는 서울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경우도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푄 현상의 열풍으로 여름철 온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열돔 현상이 이제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대프리카는 '대한민국+아프리카'로 명명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열돔 현상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유럽지역을 비롯한 전 지구적인 현상이 되고 있기에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에서는 2018년 세계 경제 5대 리스크에 기후변화 관련 이슈 3개를 선정했는데, 2019년에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세계 경제 5대 리스크에 첫 번째 '극단적 기상 이변', 두 번째 '기후변화 완화 노력 실패', 세 번째로 '자연재해'를 꼽을 정도로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하겠다.

기후변화가 그렇게 심각해진 것일까?

노벨평화상이 가치가 없어진 것일까?

노벨평화상을 받을 사람이 없는 것일까?

기성세대가 기후변화리스크 대응을 잘하지 못한다고 1인 시위를 하던 스웨덴의 16세 소녀가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고 있는 현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유럽 사회의 인식이 매우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사진은 충주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사진=환경부)

이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석탄 화력 퇴출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전 세계가 필수적이고 보편적 가치로 이행해야 하는 의무가 됐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여 정부 정책추진이 쉽지 않고, 글로벌 소싱기업들의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물품의 납품 요구에 수출기업들이 대응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유럽국가들은 에너지 전환을 매우 빠른 속도로 이행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화석연료 생산제품 불매운동, 글로벌 소싱기업들은 납품 거부(거래중단)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로 제조하지 못해 수출할 수 없거나, 해외에서라도 재생에너지를 구매하여 납품 관계 유지를 위해 해외로 투자 진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 우리 수출기업들의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매우 열악한 재생에너지 여건에서도 대표기업들인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SK하이닉스는 2022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선언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다.

이번에 발표된 산업부의 새만금 수상 태양광 2.1기가와트(GW) 사업계획은 글로벌 소싱기업들과의 지속적인 거래 관계 유지로 우리 수출상품이 친환경 라벨링으로 당당하기 전 세계 소비시장에 공급되는 계기가 됐고, 그동안 국내사업부진 및 해외 세이프가드 조치 등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국내 태양광산업계에도 그동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천군만마의 최근에 보기 드문 정부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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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지역은 수상 태양광 사업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우리나라 투자 진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입주 및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의 입주가 촉진돼 친환경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이 크게 기대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낮은 수용성과 갈수록 강화되는 자치단체들의 규제 속에서 새만금 2.1GW급의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이라는 묘책을 찾아낸 정책당국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이번 새만금 수상 태양광사업을 계기로 범국민적인 에너지전환에 대한 수용성이 제고되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