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개발자 뺨치는 美 IT업계 고소득 직군은?

"프로덕트매니저 13만달러로 으뜸"…구인정보업체 'Hired'

컴퓨팅입력 :2016/08/29 11:00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가 글로벌 IT업계 최고 연봉 직군일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씨넷은 26일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둔 구인정보업체 '하이어드(Hired)'의 2분기 글로벌 IT업계 인력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참조링크: No, software engineers aren't the highest paid employees in tech]

[☞참조링크: Hired Releases First Quarterly Report on Tech Hiring Trends]

보고서는 2분기 SW엔지니어의 평균임금을 전분기보다 2% 감소한 12만3천달러로 집계했다.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IT업계 전체를 놓고 볼 때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직군 종사자들은 2016년중 5만6천건에 달하는 채용 면접 요청을 받기도 했다.

[사진=Pixabay]

최고 연봉 직군은 SW엔지니어가 아니라 '프로덕트매니저'라 불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2분기 평균 연봉 역시 전분기보다 2% 감소했지만 SW엔지니어보다 1만달러가 높은 13만3천달러였다. 보고서는 "이들이 채용 면접 요청을 8% 더 받은 만큼 연봉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2만달러? 13만달러? 얼마나 많이 받는 걸까?

이 보고서와 맞비교할 순 없지만 기업정보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조사를 통해 먼저 알려진 IT업계 SW엔지니어 연봉과 견줘 볼만하다. 시스코시스템즈와 경쟁하는 네트워크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웍스 소속 SW엔지니어가 지난 2013년 10월 당시 조사결과에서 약 16만달러를 받아, 동일직군 내 애플과 구글을 제친 최고 수준인 걸로 알려졌다.

[☞참조링크: 美 SW 최고연봉, 애플 구글 아닌 주니퍼]

이듬해인 2014년 8월 조사 결과 구글의 시니어급 SW엔지니어들이 사내 최고수준인 약 15만3천달러를 받는단 내용이 알려졌다. 일반화할 수 없지만 2014년도 구글엔 300만달러 이상이라는 극단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참조링크: 구글 최고 연봉 직군은 SW엔지니어]

[☞참조링크: 연봉으로 구글직원 빼오는건 하늘의 별따기?]

애플의 경우 2013년 6월 전직원 평균 연봉이 약 12만4천달러라고 알려졌는데, 이는 SW엔지니어들만 따로 분류된 정보는 아니다. 2013년 당시 유명 IT업체들의 직원 평균연봉을 서열화하면 페이스북, 애플, 구글, 오토데스크, SAP,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인튜잇, AOL, IBM 순이었다.

[☞참조링크: 애플 직원들 평균연봉은 얼마?]

[☞참조링크: 디자이너 억대연봉...실리콘밸리 10대직장은?]

■SW엔지니어의 일, 프로덕트매니저의 일

SW엔지니어는 알고리즘을 생각하고 그걸 코드로 구현하는 사람이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디지털화하고 사물을 연결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일상의 편의를 구현하는 근본 역할을 수행한다. 경쟁력을 갖춘 SW엔지니어는 글로벌 산업 흐름을 선도하려는 기업의 핵심인력으로 꼽힌다.

씨넷 칼럼니스트 크리스 매치스치크는 하이어드의 보고서 내용과, 지난 2014년 구글과 페이스북을 비롯한 몇몇 회사의 H1-B 비자발급 신청자 정보를 분석한 글을 인용하며 "SW엔지니어보다 더 벌고 싶으면 프로덕트매니저를 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 추상적으로 프로덕트매니저를 정의해 보면 '소비자 또는 이용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제반 활동을 조율하는 책임자'로 요약된다. 그 '상품 전략'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설명도 있다.

[☞참조링크: What, exactly, is a Produc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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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를 IT업계에 적용하면 SW개발 회사에선 그 핵심인 SW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요파악, 기획, 개발, 출시 과정 전반을 프로덕트매니저가 책임져야 한다. 어떤 사람들이 이 일을 하게 될까? SW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IT업계에서 흔한 프로덕트매니저는 이력에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학사 학위와 경영대학원 석사학위(MBA) 과정을 포함한 경우가 많다.

SW엔지니어를 한국말로 옮기면 'SW개발자' 정도 될 수 있겠지만, 프로덕트매니저라는 직책에 딱 맞아떨어지는 한국어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실 프로덕트매니저를 하면 SW엔지니어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한국 실정과 맞지 않는다. 미국 실리콘밸리나 글로벌 IT업계에서도 구인난과 구직난을 호소하는 기업과 구직자가 적지 않지만, 종사자에 대한 처우 면에선 한국이 현저히 열악하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