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성남·세종·창원에 지상 지하철 ‘S-BRT’ 들어선다

국토부, 시범사업 선정…‘S-BRT 표준가이드라인’ 마련

일반입력 :2020/01/02 17:59    수정: 2020/01/02 19:46

인천 계양·부천 대장, 창원, 인천, 성남, 세종 등 5곳에 지상의 지하철 ‘S-BRT’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위원장 최기주)는 기존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를 지하철 수준으로 향상시킨 최고급형 BRT를 도입하기 위해 ‘S-BRT 표준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5곳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표준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BRT는 전용 도로, 첨단 정류장 등 전용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활용해 빠른 속도와 편리성으로 지하철 수준의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급형 BRT다. 급행기준 평균 운행속도 35km/h(일반 25km/h), 출·도착 일정 2분 이내, 이용객 편의성 등을 목표 서비스 수준으로 정했다.

표준가이드라인에 따라 S-BRT가 도입되면 일반도로와 분리된 전용도로와 입체화된 교차로(또는 우선신호), 추월차선을 활용해 도로 지·정체와 상관없이 지하철과 같이 정류장에서만 정차할 수 있어 기존 BRT보다 속도와 정시성이 대폭 향상된다.

세종시와 KTX오송역을 연결하는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바이모달트램. 이 차량은 버스 2대를 연결한 '2량 1편성' 차량으로 93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사진=뉴시스)

운행 차량은 수소·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 운행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굴절버스 등 대용량 차량을 투입해 이용자들이 만차로 인한 추가 대기 없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하철 등 주요 연계 교통수단까지의 환승거리를 최소화하고 운행스케줄을 연계한 급행버스 서비스를 도입, 환승편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정류장 내 사전요금지불시스템을 도입하고 차량 및 정류장에 냉·난방 시설, 와이파이, 위치정보 표시서비스 등 이용객 편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표준가이드라인에 따라 S-BRT가 도입되면 국제기준(BRT Standard, ITDP) 최고 수준인 Gold 등급 BRT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계양·부천대장 BRT(김포공항역~박촌역~부천종합운동장역, 길이 17.3km)는 3기 신도시 계양·대장지구를 GTX, 9호선 등 인근 주요 지하철역으로 연결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 BRT(창원시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길이 9.3km)는 주요 간선도로에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노선이다. S-BRT로 고급화해 대중교통망이 개선되고 통행속도가 향상될 전망이다.

인천 BRT(인하대~서인천, 길이=9.4km)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과 연계 추진하고 기존 운영 중인 청라-강서 BRT와 연결해 인천~서울 간 광역 BRT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남 BRT(남한산성입구~모란역사거리, 길이 5.2km)는 구도심 주요도로인 산성대로의 버스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지하철(분당선, 8호선)과 주요 간선도로(성남대로)와 연결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운영 중인 세종 BRT(반곡동~세종터미널~한별리, 길이 22.9km)에 대해 정류장 첨단화(냉·난방시설, 와이파이 등), 전기·굴절버스, 우선신호시스템, 사전요금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 신규 노선 도입에 앞서 S-BRT 실제 모습을 조기에 엿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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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은 내년 상위계획 반영, 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

박진홍 국토부 간선급행버스체계과장은 “S-BRT는 도시철도보다 건설기간이 2분의 1 수준이고 비용도 10분의 1 이하임에도 지하철에 준하는 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대중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관계기관과 설계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이번 시범사업 지역에서 고품질 S-BRT가 건설·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