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인피니티움, 동남아 생체인증시장 진출

FIDO 기반 생체인증 기술 수출…건당 수익 공유

컴퓨팅입력 :2017/08/30 14:37    수정: 2017/08/30 14:37

손경호 기자

FIDO얼라이언스 이사회 멤버로 생체인증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보안회사 라온시큐어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인증-결제 전문회사인 인피니티움과 손잡고 2억명 규모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보안기업 중 생체인증 분야에서 해외 기업과 협업해 기술을 수출하게 된 첫 사례로 꼽힌다.

30일 두 기업은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시큐어 페이먼트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맺고, 내년 1분기부터 인피니티움이 전자결제, 인증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라온시큐어가 개발/공급 중인 FIDO 기반 생체인증솔루션 터치엔원패스를 지원하게 된다.

1997년 설립된 인피니티움은 동남아 지역 전자인증, 결제 부문 선두 업체다.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서비스, 인증 플랫폼 사용자 기반이 2억명 수준에 달한다.

왼쪽 두번째부터 호칭위 인피니티움 대표,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이전까지 이 지역에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쇼핑 등에 필요한 본인인증을 위해 일회용비밀번호(OTP), SMS 인증 등을 활용해 왔다.

두 기업은 협업을 통해 지문인식은 물론 이를 지원하지 않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음성인식 등을 통해 인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아시아 생체인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선언하는 날"이라며 "그동안 본인인증을 이유로 무언가를 들고 다니거나 설치해야하고, 기억해야하는가 하면 수시로 바꿔줘야했던 불편함을 감수해야했으나 FIDO라는 글로벌 생체인증 업계 표준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라온시큐어는 인피니티움과 협업을 시작으로 일본 카드사, 미국 등지에서도 기술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단순 솔루션 공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체인증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를 인피니티움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나눠갖는 형태로 수익모델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협업을 통해 국내 FIDO기반 생체인증솔루션을 공급했던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많게는 동남아에서 6억명까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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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만큼 두 기업이 제공할 생체인증서비스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칭위 인피니티움 대표는 "라온시큐어의 생체인증 플랫폼을 통해 우리 회사가 가진 인증결제 솔루션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사용자 인증을 쉽고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아시아지역 40개 이상 은행 및 1억 8천만 회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