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애플을 디자인 후발주자 만들어"

美매체, 6개월 먼저 '베젤-홈버튼 없는 폰' 구현

홈&모바일입력 :2017/03/31 10:17    수정: 2017/03/31 10:2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스마트폰 디자인 흐름에서 뒤지고 있다는 걸 확인해줬다.”

삼성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S8에 대해 외신들도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뛰어난 성능과 깔끔한 디자인에 대해 특히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IT 전문 매체 리코드가 베젤과 홈 버튼을 없앤 깔끔한 모양의 갤럭시S8이 ‘디자인 강자’ 애플을 오히려 추격자로 만들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홈 버튼이 사라진 갤럭시S8 (사진=씨넷)

■ 10년 전 버튼 먼저 없앤 애플, 이젠 오히려 흐름 뒤져

리코드는 애플이 10년 전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디자인을 혁신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애츨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면서 ‘물리적 버튼’을 없애버린 깔끔한 화면 디자인을 굉장히 강조했다.

이후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는 한 동안 애플이 주도했다.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업체들은 한 때 애플 디자인을 따라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삼성이 최근까지 미국 대법원까지 가면서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인 것도 따지고 보면 디자인 문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애플이 제자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업체들은 베젤 없는(edge-to-edge) 폰’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디자인 혁신을 주도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소개할 당시 물리적 키보드가 화면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스마트폰을 조롱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그 정점을 보여준 것이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8이라고 리코드는 평가했다.

물론 애플도 올 연말 내놓을 아이폰8을 통해 디자인 혁신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아래 베젤을 없애고 터치ID 지문 센서를 탑재하는 등 모처럼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갤럭시S8을 통해 전설적인 산업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가 있는 애플을 스마트폰 디자인 후발주자로 만들어버렸다고 리코드가 분석했다.

애플이 올 연말 보여줄 새로운 디자인을 삼성이 반 년 먼저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 애플, 2014년 아이폰6 때부터 '패스트 팔로워'

스마트폰 ‘퍼스트 무버’였던 애플이 ‘패스트 팔로워’로 입장이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때 대형 화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던 애플은 2014년 아이폰6 때 결국 5인치 모델을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폰 따라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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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드는 “애플이 대형 화면을 외면한 것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어느 쪽에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삼성이 갤럭시S8에서 6개월 가량 먼저 ‘베젤 없는 폰’과 ‘홈 버튼 제거’란 혁신을 보여주면서 디자인 강자였던 애플을 추격자로 전락시켰다고 리코드가 평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