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국산 픽업트럭 맞아?" 신형 코란도 스포츠 2.2

광활한 짐칸, 뛰어난 가속성능...가성비 높은 패밀리카

카테크입력 :2016/07/17 11:00    수정: 2016/07/17 15:35

정기수 기자

(경기 가평=정기수기자)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 쌍용자동차가 국내 유일의 픽업 트럭인 코란도 스포츠의 신형 모델을 내놨다. 얼굴과 심장을 모두 교체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이다.

코란도 스포츠는 올 상반기에도 월평균 2천여대 넘게 팔려나간 쌍용차의 효자 차종이다. 다양한 화물을 맘껏 적재할 수 있는 독보적인 데크 활용성과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2만8천500원에 불과한 자동차세 등 장점으로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다.

SUV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후면에 노출된 트럭 형태의 짐칸이 있어 넓은 적재공간이 특징이다. 기존 SUV의 차단된 형태의 적재함 만으로는 아쉬움을 느끼던 캠핑족들에게는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사진=지디넷코리아)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로 명명된 신형 모델은 전면부 디자인을 변경하고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적용, 야외 레저활용과 오토캠핑은 물론 일상에서의 도심 주행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외관과 성능으로 탈바꿈했다.

쌍용차 맹진수 마케팅팀장은 "신형 코란도 스포츠는 국내에서 어떤 모델도 따라올 수 없는 오픈 데크를 갖춘 D세그먼트 SUV"라면서 "국내 SUV 열풍을 이어갈 수 있는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 스포츠의 슬로건을 'New Experience'로 정했다. 기존 SUV 모델들이 갖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코란도 스포츠 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의 도강 모습(사진=쌍용차)

신형 코란도 스포츠의 시승은 경기도 가평 일대 102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풀옵션이 적용된 4륜구동 CX7 비전 에디션 모델이었다. 전면부에는 메쉬 타입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다리꼴 범퍼를 조합해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헤드램프는 블랙 베젤을 적용, 고급감을 배가했고 A필러에서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이어지는 후드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트렁크 최대 적재공간은 400kg이다. 레저용 자전거 2대 정도는 거뜬히 싣고도 남는다. 노출된 짐칸이 다소 생소하게 여겨진다면 풀탑이나 하프탑, 커버 등을 추가하면 된다.

전장 5미터에 육박하는 육중한 외관이지만 가속 성능은 기대이상이다.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살짝만 힘을 줘도 재빠르게 반응한다. 이 차에는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e-XDi220 엔진이 탑재됐다. 쌍용차는 한국형 디젤 엔진으로 부른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은 14.8%, 토크는 11% 향상됐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LET(Low-End Torque) 컨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돼 저속 구간에서 강한 토크를 내도록 설계됐다. 1천400~2천800rpm의 저속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터져나온다. 가속페달을 밟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초기 가속과 중저속 구간에서경쾌한 가속 성능을 맛볼 수 있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의 궁합도 만족스럽다. 재빨리 최적의 기어 단수를 찾아 옮겨가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고 싶다면 기어노브와 스티어링 휠에 있는 스위치 및 버튼을 통해 수동모드로 바꾸면 된다. 저속 구간에서의 강한 토크와 날렵한 핸들링이 맞물려 도심 구간에서도 날렵하게 차들 사이를 빠져나간다. 신형 코란도 스포츠에는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휠(SSPS)이 적용됐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시속 150km 이상 속도를 올리는 데도 무리가 없다. 특히 정숙성은 기존 SUV 중 손가락에 꼽을 만 하다.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은 물론, 풍음이나 부밍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 차는 국내 몇 안 되는 프레임 바디로 제작된 SUV다. 프레임 바디로 제작된 차량들은 높은 충돌 안전성은 물론, 뛰어난 주행 정숙성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저속 구간에서 민첩했던 핸들링이 고속 구간에 들어서자 다소 가볍다는 느낌이다. 초보나 힘이 다소 딸리는 여성 운전자라면 고속 주행 시 주의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오픈 데크(사진=지디넷코리아)

와인딩 구간에서도 감속과 가속을 반복해도 빠르게 반응하며 치고 나간다. 높아진 토크 덕분이다. 이 차의 진가는 가정3리부터 문배마을 생태연못 일대에 걸친 오프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4WD(4륜구동)로 다이얼을 놓고 경사진 오르막과 내리막 길로 구성된 약 12km 구간의 오프로드로 들어섰다. 수많은 돌과 바위로 울퉁불퉁한 오르막길도 어렵지 않게 치고 올라간다. 조금 깊다 싶은 개울가의 도강도 수월하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오프로드 와인딩 구간에서도 높은 차고 때문에 우려됐던 쏠림 현상 없이 탁월한 코너링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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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도 이 차가 지닌 장점이다. 신형 코란도 스포츠의 판매 가격은 ▲CX5 2천168만~2천512만원 ▲CX7 2천440만~2천999만원 ▲Extreme 2천745만원이다. 경쟁 국산 D세그먼트 SUV 경쟁 모델 대비 300만원 이상 저렴하다. 2륜구동 모델 기준으로는 500만원 이상 싸다.

주말 가족과 함께 하는 아웃도어 라이프는 물론, 출퇴근 등 도심에서의 일상도 단 한 대의 차량으로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 실내(사진=쌍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