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4륜 달고 가성비 UP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넓은 실내공간...눈·빗길도 문제없어

카테크입력 :2016/02/29 09:02

정기수 기자

쌍용자동차의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 코란도 투리스모가 새롭게 돌아왔다. 전 트림에 4WD(사륜구동)를 기본 적용하고, 내외관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한층 높였다.

4WD를 적용하고 있는 국내 MPV는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가 유일하다. 기아자동차 '카니발', 한국GM '올란도'와 경합하고 있는 시장에서 연초부터 주도권을 틀어쥔다는 복안이다. 레저활동, 의전, 비즈니스, 도심 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다목적레저차량(MLV)을 목표로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의 시승은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강원도 춘천 청평사를 오가는 왕복 240여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9인승 TX 모델이었다.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주행 모습(사진=쌍용차)

성능에 비해 '못난' 외모 때문에 외면받았던 '로디우스'의 획기적인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기존 모델보다 디자인은 한층 더 진화했다. 블랙베젤 HID 헤드램프와 크롬을 확대 적용한 3선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전면부는 오프로더 특유의 강인함을 강조했다. D필러에는 T배지가 부착돼 브랜드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편의성에도 신경썼다. 카니발 등 경쟁 차종이 문을 뒤로 밀어 열어 젖히는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한 것과 달리,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앞으로 당겨 여는 스윙 도어를 채택했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여닫는 데 문제가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광활한 실내공간이 눈에 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넓은 느낌이다. 높은 공간 활용성과 내부 곳곳에 적용된 각종 편의사양은 가족 나들이에 최적화 됐다.

시트 배열은 2+2+3+2 방식을 적용했다. 2·3·4열을 모두 접을 경우 3천240리터에 달하는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 2열을 제외하고 다른 좌석에는 성인이 앉아 장시간 여행을 하기에는 다소 버거울 듯 싶다. 실제 3열부터는 두꺼운 겨울 외투를 벗지 않으면 불편한 느낌이 든다.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실내(사진=쌍용차)

운전석에 앉자 시선 방향과 동일선상에 있는 센터클러스터가 눈에 잘 들어온다. 시야에 스티어링휠이 걸리지 않아 주행 중 들여다보는데도 문제가 없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자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부드럽게 움직인다.

시내를 빠져나와 경춘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렸다. 이 차에는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 토크 40.8㎏·m의 2.2리터 e-XDi220 LET(Low-end Torque) 엔진이 탑재됐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며 다소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은 딱히 찾아보기 힘들다. 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2t이 넘는 중량에도 매끄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승차감은 관광·여행을 뜻하는 '투리스모(Turismo)'라는 차명에 걸맞는다. 이 차는 동급 차종 중 유일하게 전륜 더블위시본과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했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대형세단 체어맨 W와 동일한 컨셉트로 개발됐다.

정숙한 실내 역시 만족스러웠다.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은 물론, 풍음이나 부밍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

이 차의 진가는 험로에서 발휘된다.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동급 유일하게 전자식 4WD 시스템을 탑재해 온로드는 물론 눈·빗길 등 오프로드에서도 전천후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시승 당일 내린 눈이 채 다 녹지 않은 국도 오르막 구간에서도 4륜구동 모드로 전환하자 손쉽게 올라간다. 곡선 구간에서도 높은 차고 때문에 우려했던 쏠림 현상 없이 차체가 균형을 잃지 않는다.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곡선 구간 주행 모습(사진=쌍용차)

넉넉한 실내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안락한 승차감으로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차다. 뜻밖의 악천후로 인한 험로 주행에도 걱정이 없다. 게다가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이 차량의 '착한 가격'이다. 이날 시승한 9인승 TX 4WD 모델의 가격은 3천20만원이다.

4WD는 물론 ▲디자인을 변경한 전·후면 스키드플레이트 ▲알로이 스포츠 페달 ▲LED 도어 스커프(1열) ▲테일게이트 LED 램프 ▲HID 헤드램프 ▲패션루프랙 ▲LED 룸램프 ▲열선 스티어링휠 등 9가지 편의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은 69만원 인하됐다. 같은 가격대의 경쟁 모델 9인승 엔트리 트림의 경우 4륜구동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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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 뜯어보면 아쉬운 면도 없지 않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된 MPV로는 적수가 없다.

2016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TX 2천985만~3천20만원 ▲RX 3천420만~3천445만원(이상 11~9인승) ▲아웃도어 에디션 3천305만원(9인승 전용).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트렁크(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