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올플래시스토리지, 한국서 더 저렴"

2016년에도 '용량당 가격' 싸움 탄력 받을까

컴퓨팅입력 :2016/01/19 16:22    수정: 2016/01/25 10:13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차별화 요소로 저렴한 '용량당 가격'이 꼽힌다. 저장매체인 플래시가 디스크만큼 싸다면 안 쓸 이유가 없다. 플래시에 자료를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고 기계적인 고장 가능성은 훨씬 낮기 때문이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이런 메시지를 미는 대표 업체다. 본사는 재작년 기가바이트(GB)당 2달러 미만 기준을, 작년엔 1.5달러를 제시했다. 같은 값에 일부 기업용 디스크스토리지를 대신할만한 플래시스토리지 용량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한국HPE가 강조하는 포인트도 본사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 국내 공급 가격이 글로벌 시장 기준보다 더 저렴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서도 국내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장에서 가격으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9일 이경근 한국HPE 엔터프라이즈그룹 스토리지사업부 상무는 3PAR 스토어서브 올플래시어레이의 용량당 가격에 대해 "한국에서 공급되는 수준은 글로벌 마케팅 메시지로 제시된 것보다 더 낮은 편"이라며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가 국내 공급되는 HPE 올플래시스토리지의 용량당 가격이 본사가 제시한 수준 대비 얼마나 더 낮은지 직접 언급한 건 아니다. 다만 단순히 공급 물량을 늘려서 이익을 얻긴 힘든 시장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한국 올플래시스토리지는 일종의 '레드오션'이라는 얘기로 들린다.

이경근 한국HPE 엔터프라이즈그룹 스토리지사업부 총괄 상무

모순같지만, 이 상무는 그럼에도 한국HPE의 올플래시스토리지 사업 성과가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작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배로 늘었다는 IDC 자료를 인용했다. 관련 시장이 그만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업체간 각축이 계속되리라 점칠만한 이유다.

그는 또 HPE 올플래시스토리지가 한국에 진입한 여타 경쟁 솔루션 대비 가격뿐아니라 안정성면에서도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자사 공급사례에 국내 대기업 ERP 또는 오라클DB용 시스템이 여럿 있는 반면 타사 솔루션 공급사례는 VDI 등 안정성이 덜 중시되는 내용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상무는 핵심업무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현업의 도입 결정엔 비용 절감 기대가 주효했을 듯하다. 설명 중 고객사 인프라에서 HPE 올플래시스토리지가 오라클DB 서버의 CPU 효율을 높인 덕분에 서버 업그레이드가 가능할만큼 오라클DB 라이선스 비용을 아꼈단 부분도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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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올플래시스토리지 공급 성과를 기대할만한 산업 영역으로 제조 부문을 꼽았다. 다만 또다른 핵심업무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많은 금융 부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의 경우 아무래도 서버 아키텍처나 SW라이선스 등 스토리지 외의 변수가 많다.

한국HPE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새해 올플래시스토리지 전략을 제시했다. SSD 기술지원 서비스, 타사 디스크스토리지에서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 SW, 오라클DB 가속 솔루션, 3가지 솔루션이 새로 소개됐다. 전반적인 제품군은 지난해 9월 공개된 내용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