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역 'LTE 드론' 출격..."골든타임 잡는다"

KT 재난망 사업에 드론, 위성 가동

방송/통신입력 :2015/11/24 11:07    수정: 2015/11/24 11:49

재난 상황에 통신 서비스가 소실된 지역이나 망 구축이 어려운 곳에 드론이 출동한다. 다수의 드론이 LTE 기지국을 싣고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골든타임을 잡는다는 KT의 전략이다.

24일 KT(대표 황창규)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KT는 지난 20일 조달청과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제1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평창지역을 중심으로 PS-LTE 기반 재난관련 단일 통신망 구축과 운용 등을 포함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실제 재난상황을 담은 20개 시나리오별 종합테스트를 거쳐 시범사업을 이행할 계획이다. 유선부터 위성까지 통신 인프라를 두루 갖춘 KT는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을 연계한 이른바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를 내세웠다.

재난망 제1사업에는 상세 시스템 설계를 시작으로 상호운용성과 보안성 검증 시스템 개발, 운용센터 구축, 기지국과 단말기 납품 설치, 종합 테스트 등이 포함됐다.

■ 망 소실 백업, 드론이 책임진다

KT는 재난재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통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드론 LTE’, ‘백팩 LTE’, ‘위성 LTE’와 같은 차별화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특히 이날 공개한 ‘드론 LTE’는 기지국의 핵심장비를 드론에 탑재한 신개념 이동기지국 솔루션이다. 세계 최초의 초경량 초소형 비행 기지국이다.

KT가 개발한 ‘드론 LTE’는 재난재해 상황에서 사람과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이나 고립된 지역의 신속한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골든 타임 확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여러 대의 드론을 띄우는 편대 비행방식을 적용, 넓은 지역의 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드론 스테이션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드론의 단점을 보완해 장시간 통신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드론 스테이션은 배터리가 방전된 드론을 차례로 착륙시켜 급속 충전을 한 후 다시 이륙시키는 일종의 정거장 개념이다.

KT는 지난 10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 시범사업자로 선정되어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8년 최대 비행 시간 40분, 운영반경 20Km, 탑재 중량 5Kg의 고성능 드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 백팩 LTE 기지국으로 드론 가동, 위성까지 가세

KT는 ‘드론 LTE’ 외에도 산악과 해상지역에서 재난재해 발생에 대비한 ‘백팩 LTE’와 ‘위성 LTE’ 솔루션도 선보였다.

‘백팩 LTE’는 기존 LTE 기지국을 배낭 형태로 축소시켜 무게가 총 9kg에 불과한 이동형 기지국이다. 지난 7월 개발착수 이후 나온 첫 번째 상용 모델이다.

기지국 신호가 약한 산악 지역이나 이동기지국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인력이 장비를 메고 출동해 신속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위성 LTE’는 위성을 전송망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도서지역의 긴급통신,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전송망 구축이 어려운 해상지역 등에서 이용이 가능한 통신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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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미 비상상황을 대비해 독도와 백령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와 세종 과학기지에 위성 LTE를 구축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KT는 재난재해 상황에도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들을 개발해왔다”며, “국민기업으로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첫발인 본 시범사업을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