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해봐!"…1인방송 폰 앱 주목

스마트폰 화면을 생방송하는 '미러티브'

게임입력 :2015/09/09 10:42    수정: 2015/09/09 10:48

박소연 기자

대도서관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1인 제작자들이 늘어나면서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인 미디어를 기존 방송의 영역으로 끌어온 MBC 마이리틀텔레비젼이 흥행하며 여러 1인 미디어를 모아 놓는 다채널네트워크(MCN)는 콘텐츠 산업의 미래로 꼽힌다.

1인 미디어의 강점은 기존 방송에 비해 비교적 간단히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특별한 조건도 없어 누구나 카메라 등 몇 가지 장비만 갖추면 쉽게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이용자들이 느끼는 진입 장벽은 높다. 예를 들어 생방송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 모바일 게임 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라면 모바일 게임 화면을 어떻게 그대로 공유할 수 있을 지에서부터 막히게 된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PC온라인 위주라 정해진 장소에서만 해야 한다는 불편도 있다.

미러티브

디엔에이의 ‘미러티브’는 이 같은 기존 플랫폼의 한계를 스마트폰으로 뛰어넘는다.

미러티브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거울(Mirror)과 서술(Narrative)을 조합해 스마트폰 화면 리얼타임 공유로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의 이름을 지었다.

디엔에이 아카가와 준이치 개발 PD는 “미러티브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특별한 설정 없이 게임이나 다른 모든 앱 사용을 생방송으로 중계할 수 있다”며 “번거로운 방송 세팅이 거의 불필요하며 심지어 누운 상태로 방송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해 스마트폰에 미러티브만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채팅 등 커뮤니케이션 요소도 지원한다. 미러티브가 같은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는 게 디엔에이 측의 바람이다.

기존 PC 및 콘솔 중계 중심의 플랫폼과 달리 추가적인 장비 구매 등이 전혀 필요치 않으며 스마트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중계할 수 있어 특히 젊은 게임 이용자층으로부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디엔에이 아카가와 준이치 PD

아카가와 준이치 PD는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을 때는 항상 방송하고 있다는 느낌의 캐쥬얼한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는 게임 중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스마트폰 콘텐츠가 무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여러 사용법을 발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화면 전체를 생중계할 수 있기에 최근 여러 게임사들이 몰두하고 있는 모바일 e스포츠 영역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이 기대된다.

디엔에이 자체의 계획도 있다. 디엔에이는 모바일 게임 ‘베인글로리’의 개발사 슈퍼이블메가코프와 함께 어떻게 하면 모바일 특성에 맞춘 방송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방법을 구상 중이다.

미러티브는 지난달 말부터 한국, 일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150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미 세계 각국 이용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미러티브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뮤지컬 배우 최수진이 미러티브로 방송을 진행해 화제가 되었으며 출시와 함께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뮤오리진’ 등 다양한 게임 방송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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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가와 준이치 PD는 “한국은 통신 환경이 좋고 모바일로 동영상을 시청자는 분들이 많으며 모바일 게임의 침투도가 높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한국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콘텐츠를 생방송 한다면 미러티브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카가와 준이치 PD는 “미러티브를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생중계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현시점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중계한다는 게 대중적인 일은 아니지만 미러티브를 이용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전 세계로 퍼뜨려 미러티브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