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퀘스트', 디엔에이 서울의 정공법 통할까?

게임입력 :2015/06/26 09:43    수정: 2015/06/28 10:33

박소연 기자

그간 조용했던 디엔에이 서울(대표 이일수)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채비를 하고 있다. 다양한 공동개발 및 자체 개발, 퍼블리싱작을 통해 올 하반기를 새로운 판을 짜보겠다는 각오다.

그 출발은 디엔에이 서울이 기획하고 세시소프트(대표 강성욱)가 개발한 모바일 디펜스 게임 ‘프린세스 퀘스트’다.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디엔에이 서울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출발이기도 한다.

‘프린세스 퀘스트’는 천족과 마족이 대립 하에 인간이 그들을 물리치며 성장해 나가는 게임이다. 전략을 강조한 게임성과 화려한 스킬 이펙트, 디펜스 장르에 더해진 RPG 요소로 다양한 재미를 제공한다. 지난 17일 출시 이후 정공법으로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며 잔잔한 반응을 얻고 있다.

디엔에이 서울 정영호 PM(좌), 이민주 PD

디엔에이 서울 이민주 PD는 “기존에 나와 있는 모바일 RPG들은 차별이 거의 없는 상황으로 인기 게임 캐릭터들 한 줄 쭉 세워 놓으면 무슨 게임인지 모를 것”이라며 “그런 게임들과 경쟁하고 싶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린세스 퀘스트’ 첫 인상부터가 남다르다. 과거 유행했던 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그래픽으로 10, 20대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30, 40대 이용자들에게는 익숙한 느낌을 준다.

타 게임들과 달리 헐벗은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게임 외에 자극적 요소로 인기를 끌지는 않겠다는, 오로지 게임만으로 승부하겠다는 단호함이다. 그래픽은 세계관을 잘 녹여내는 데에만 집중한다.

'프린세스 퀘스트'

다소 비주류적인 디펜스 장르를 택한 것 역시 차별화를 위한 것이었다. 이에 RPG적 요소로 장르를 살짝 꼬아 새로움을 더했다.

이민주 PD는 “지금 성공하고 있는 장르를 지금 만들기 시작하면 출시했을 때 이미 남들도 다 하고 있을 텐데 공동개발씩이나 하면서 그러지는 말자고 생각했다”며 “최근 몇 달 사이 디펜스 장르 게임이 한둘씩 나오고 있으며 디펜스 게임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될 때가 올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게임 안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차별점이 존재한다. 일례로 ‘프린세스 퀘스트’에는 자동전투가 아예 없다. 최근 많은 RPG들이 자동전투로 편리함을 도모하는 데 반해 ‘프린세스 퀘서트’는 이용자들이 집중해서 게임을 플레이, 조작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이다.

디엔에이 서울 정영호 PM는 “그냥 바라만 보고 있으면 다 되는 게임을 바라지 않았다”며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 플레이해 참여해 결과를 얻어가는 재미를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린세스 퀘스트' 내 공성모드

정영호 PM의 설명처럼 ‘프린세스 퀘스트’는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게임이다. 메인 콘텐츠 중 하나인 ‘공성모드’을 비롯 일반 전투 등 모든 모드에서 전략적 요소가 등장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PVP(이용자간 대결) 시스템인 공성모드의 경우 이용자가 상대방의 성에 가게 되면 골드의 방이 보인다. 이용자는 바로 골드의 방에 진입해 골드를 획득할지, 주위를 돌며 승점을 쌓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체스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방식이다.

이민주 PD은 “아직 원래 준비한 만큼의 10% 정도 밖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용자들이 얼마나 빨리 침략 콘텐츠에 익숙해 하고 재미를 느껴주는 지에 따라 훨씬 깊이 있는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린세스 퀘스트’는 공성모드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요소에 있어서도 이용자 반응을 계속 고려한다. 이용자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게임을 완성시켜나간다는 방침이자 길게 호흡하며 오래 서비스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에 내달 초 이용자들의 건의 사항을 수렴, 첫 번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여러모로 공을 크게 들이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인 게임이지만 목표는 도리어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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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PD은 “게임이 처음 나와서 많은 과정을 거쳐야 이용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이 시장에 안착하고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껴준다면 자연히 성과는 따라붙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추후 디엔에이 서울은 ‘프린세스 퀘스트’와 같은 방식의 공동 프로젝트 및 자체개발, 퍼블리싱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신작을 출시할 예정. 올 하반기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디엔에이 서울에게 ‘프린세스 퀘스트’가 순조로운 출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