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서버-스토리지 우대 세부안 들여다보니...

컴퓨팅입력 :2015/08/05 14:22

공공 기관 구매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자간경쟁제품(이하 '경쟁제품') 지정을 받기 위해 국내 서버 및 스토리지가 제출한 신청서의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내용은 장비의 성능 및 제원 등 기술적인 규격보다는 포괄적인 용도에 초점을 맞췄다. 우대 품목으로 지정될 경우 기존 외산ICT장비 역할을 대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트론, 태진인포텍, 이슬림코리아 등 서버 및 스토리지 제조사들이 모여 결성한 '한국컴퓨팅산업협회'가 지난해 정부에 자신들의 국산ICT장비를 공공시장의 우대 품목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자간경쟁제품(이하 '경쟁제품')으로 지정받으려는 움직임이었다.

서버와 스토리지 품목의 경쟁제품 지정은 한차례 무산(☞관련기사)됐지만, 제조사들은 올해 재개된 지정 절차에 다시 참여 중이다. (☞관련기사) 오는 10월 중기청에서 경쟁제품 지정을 검토하기 전 단계 절차로, 내일 중소기업중앙회 공청회가 열린다. 여기서 참석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경쟁제품 신청품목별 자료가 공개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15년 8월 6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 품목별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앞두고 지난 4일 오후 공식사이트를 통해 서버 및 스토리지 제품을 포함한 품목별 자료를 게재했다.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일 오후 7시께 공식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 2016년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이하 '경쟁제품') 지정·추천 공청회 자료를 올렸다. (☞링크) 첨부된 약 3메가바이트(MB) 용량의 파일 '공청회자료_9. 전자,정보통신.pdf'을 내려받으면 경쟁제품 신청 품목 중 국산ICT장비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다.

공개된 자료에는 이트론 등 회원사 10곳을 대표한 신청법인명으로 한국컴퓨팅산업협회가 기록돼 있다. 지난해 협회의 정식 인가 전에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이름으로 신청 접수가 이뤄진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내용은 작년에 접수된 신청 내용과 거의 같다. (☞링크)

협회는 x86 서버, 스토리지를 '컴퓨터서버', '디스크어레이'란 제품명으로 신청했다. 컴퓨터서버 품목의 경우 품명, 물품문류번호, 세부물품분류번호, 표준산업분류번호, 품명해설, 특이사항, 상세설명 등이 지난해 신청 문건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수준이고 디스크어레이 품목의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컴퓨터서버 품목은 'x86 서버시스템(랙형)'과 'x86 서버시스템(타워형 또는 페데스탈형)'으로 나뉜다. 인텔 및 AMD 프로세서 기반 하드웨어와 윈도 및 리눅스 등을 설치해 쓰는 범용 서버를 가리킨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 품목 중 컴퓨터서버 제품 설명.

랙형은 각종 인터넷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HPC, 어플라이언스컴퓨터, 가상화서버, 보안서버, 미디어 제작용 서버 등 다목적 서버 시스템 용도를 망라했다. 타워형은 개인용 고성능 서버, 다수 사용자 간 공유 서버, 개인용 멀티미디어 컨텐츠 제작, 가상화 서버 등 다목적서버 시스템 주로 그룹 또는 개인용 단위 사용을 열거했다.

디스크어레이 품목은 '실용량 100테라바이트(TB) 이하'라는 특이사항을 달았다. 기존 '16~120베이 중소중견기업(SMB)용 저장장치에 한함'이라는 작년도 신청 내용에서 바뀐 항목이다. 장비 제원의 기준을 저장매체 장착 댓수에서 저장매체 기록 용량으로 변경한 것이다. 나머지 내용은 기존과 동일하다.

별도 분류는 없지만 '스토리지시스템'이란 용어를 제시해 역시 여러 용도를 아우르는 장비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 서버 간에 저장장치로 연결돼 외장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의 시스템으로, 외장 디스크는 데이터의 안정성을 위해 RAID로 구성해 쓴다는 설명이다. 주 용도로는 각종 인터넷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HPC, 빅데이터,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연결한 다목적 데이터 저장장치 개념을 내세웠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 품목 중 디스크어레이 제품 설명.

내일(6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중기중앙회 2층 제1대회의실에서 진행되는 공청회는 236개 경쟁제품 지정 신청 품목 각각에 대해 이해당사자간 의견을 현장에서 수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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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컴퓨터서버, 디스크어레이 제품군이 포함된 '전자, 정보통신' 산업군에 배정된 시간은 오후 3시부터 3시반까지 30분 가량이다.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경쟁제품 지정 관련 공청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해당사자간 합의점을 찾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기사)전자, 정보통신 산업군에는 이밖에도 데스크톱 및 노트북을 포함한 일체형컴퓨터를 가리키는 '개인컴퓨터', 박스형PC와 랙마운트PC를 포함하는 '특수목적컴퓨터' 등 제품군의 신청 사항도 포함돼 있다.

중기중앙회는 각 신청 품목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청회 현장에서 접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의견을 현장에서뿐아니라 오는 7일까지 서면으로도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내기 위해 반드시 공청회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 측은 반대 의견 접수 마감 이후 접수된 의견을 통해 내용과 제품 관련 '조정회의'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정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