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W업계, 해외 진출 위해 뭉친다

티맥스 DB 중심으로 서로 다른 장기 결합 노력

일반입력 :2015/03/27 08:25    수정: 2015/03/27 08:50

서로 다른 특기를 가진 국내SW 업체들이 뭉치고 있다. 보여주기식 연대 수준은 넘어섰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해외 시장 공략카드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티맥스소프트 DB를 중심으로한 국내 SW업체들 간 협력이 대표적인 사례다.

25일 열린 티맥스소프트의 고객 및 파트너 행사 '티맥스데이2015'. 투비소프트, 웹케시, 알서포트, 가온아이, 코오롱베니트 등 주 종목이 서로 다른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한데 모였다. 참가 업체 관계자들은 국산DB업체와 전략적으로 협력을 공공히 하는 것이 국내 시장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넓은 DB따라 신규 시장 뚫어 볼까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제공하는 기능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시장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주력 시장에서 성장이 포화된 경우 신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여기에 많은 마케팅·영업적 리소스가 들어가게 된다. 반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DB는 시장 폭이 아주 넓은 편이다. 애플리케이션 업체들 입장에선 DB업체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으면 신시장에 좀 더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국내 매출이 더 이상 늘지 않아 성장이 정체된 업체들이 많다며 자력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왔다고 보고 시장 범위가 넓은 DB업체와 협력해 시장을 확대해 보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느끼는 티베로DB의 성장 속도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게 SW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티베로DB는 지난해 추정 매출을 기준으로 2013년 대비 40% 정도 성장했다.

외국계 DB 업체들은 DB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대부분 자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이 쉽지 않다. 강력한 DB를 앞세워 다른 애플리케이션까지 함께 판매하는 블록딜 전략은 국내 SW시장에서 외산 제품 선호 현상을 만드는 주된 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오라클은 블록딜 방식을 통해 한방에 DB와 애플리케이션을 다 공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국산SW들이 들어갈 데가 없다며 티베로와 협력해서 국산SW들끼리 패키지로 들어갈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과 기술지원 모두 고객만족 높힌다

솔루션 도입 비용이나 기술지원 측면에서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국산 DB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또 다른 이유다.

티베로의 경우 오라클DB의 절반 수준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한국에선 국내DB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오라클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며 고객들에게 대안을 주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기술 지원이 가능하는 점도 고객들의 만족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또 DB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하는데 필요한 기술 지원에도 커스터마이징이 적극적인 국내 업체간 더 긴밀히 공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해외시장 공략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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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는 중국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국 SW에 대한 거부감은 있지만 마땅한 자국산 DB업체가 없기 때문에 티베로가 대안으로 자리잡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중국 서버업체 인스퍼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공격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섰다. 인스퍼 서버에 티베로DB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서버 시장에서 인스퍼는 레노버 델에 이어 빅3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SW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국산DB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함께 해볼만 한 게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화웨이, 원플러스원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파트너로 영입하는데 성공한 알서포트는 티맥스소프트와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에서 구축형 솔루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