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인터넷으로 섬에서 당뇨 검진, 농사짓는다

일반입력 :2014/10/07 15:15

(전남 신안=박수형 기자) 육지까지 배를 타고 10분, 검진이 가능한 종합병원까지 나가려면 배와 차를 갈아타야 하는 신안 임자도. 앞으로 이 섬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확인한다.

7일 KT가 임자도를 기가아일랜드로 선포한 가운데, 휴대용 자가진단 소변분석기가 단연 눈길을 끈다.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 UHD 방송이나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섬이라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휴대용 자가진단 소변분석기로 선보인 ‘요닥서비스’는 정기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 당뇨 검진 솔루션이다.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우선 소변으로 당뇨를 검사할 수 있는 요닥서비스 지원 단말기는 임자도 외에도 전라남도 신안군 내 보건소에 비치된다. KT가 20대의 지원 단말기를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된 것.노인들이 굳이 비용을 들여 집마다 단말기를 갖출 필요가 없다. 보건소에 비치된 당뇨 검진 단말기로 노인들을 찾아다닌다. 이 단말기로 분석한 소변 정보는 도시에 있는 자녀에 문자로 전달된다.

현재 의료 규제상 원격 진료는 할 수 없다. 때문에 곧바로 병원과 같은 의료기간에 정보를 전송해 치료에 이르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보호자가 부모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임자도 전역에 구축된 기가와이파이와 KT가 지원한 전용 단말기 ‘요닥엠’ 덕분이다.

요닥서비스가 지원되는 임자도를 넘어서 KT는 1천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 전역의 1만여명 노인에게 이같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천800여 가구가 모여사는 임자도는 바다 한가운데 섬이지만 농업 인구가 80%를 넘어선다. 이에 KT는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농사일에 적용시켰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확산으로 ICT 기술이 농사에 반영되는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다. KT도 임자도를 기가아일랜드로 가꾼 만큼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적채, 브로콜리 등을 비닐하우스로 재배하는 임자도 농업 환경에 맞춰 비닐하우스에 특화된 농업 복합환경제어 솔루션이 눈길을 끈다.

표현 그대로 농사를 짓는 환경을 과리하는 것으로, 바람이 부는 방향을 센서로 파악해 비닐하우스의 개방할 부분을 결정하고, 원격으로 조정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직접 손으로 해야 할 일을 자동화에 따라 2분만에 가능해졌다고 한다.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닫는 일부터 습도, 온도, 지온, 이산화탄소량까지 모두 분석하고 이를 최적화 환경에 맞춘다. 현장에 없더라도 모바일웹이나 전용 클라이언트를 통해 원격지에서 제어할 수 있다.

영상관제 솔루션도 제공해 CCTV와 같이 농촌에 흔한 절도 범죄를 예방하면서 동시에 작물의 발육상태도 확인한다.

이같은 정보는 기가인터넷으로 수집한 뒤 빅데이터를 도출, 이를 활용해 KT는 귀농민에게 신안군의 적절한 농사방법을 제공하는 계획까지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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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입장에서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24볼트 모터를 돌려 나오는 약간의 전기세 외에 인터넷 비용은 KT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유지 비용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설치비는 절반을 정부가 지원, 30%는 저금리 융자로 하고, 20%만 부담하면 된다고 한다.

이날 찾아본 농가는 2천만원 가량의 설치비로, 한결 쉬워진 농사 생활을 가질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