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인터넷으로 클라우드 속도 전쟁

KT 송희경 본부장 '클라우드 프론티어' 기조연설

일반입력 :2014/10/01 14:45    수정: 2014/10/01 17:11

황치규 기자

KT가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한 승부수로 속도와 하이브리드 그리고 엔터프라이즈를 키워드로 던졌다.

한국 시장에 파상공세를 퍼붓기 시작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KT의 기업IT사업 본부 송희경 본부장은 1일 지디넷코리아가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클라우드 프론티어14 기조연설을 통해 기가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 속도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KT는 오는 10월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공식 오픈한다. 지금보다 10배 빠른 1Gbps급 인터넷 속도 제공이 가능한 OLT(Optical Line Terminal)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공급한다.

기가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클라우드 컴퓨팅 속도 역시 그만큼 빨라진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속도는 중요한 경쟁 우위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감안하면 KT는 기가인터넷을 통해 경쟁사 대비 속도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게 송 본부장 설명이다.

KT는 현재 김해와 천안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목동데이터센터에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한 서울존(zone)을 오픈한다. 목동 데이터센터에서 서울존이 오픈되면 서울에 있는 기업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송희경 본부장은 아무리 좋은 클라우드 SW를 만들었다고 해도 네트워크 대역폭이 안된다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속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KT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기존 IT인프라 솔루션 담당 조직과 통합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한 조치였다. 송희경 본부장은 조직 통합으로 기존 IDC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기업 고객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예전에 쓰던 IT시스템은 KT 데이터센터에 그냥 두고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릴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기업 고객을 잡겠다는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올초부터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늘었다. 보수적인 금융권도 클라우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송희경 본부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의 끝은 엔터프라이즈라며 올해안에 금융권에서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T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생태계 구축에도 초점을 맞췄다. 송 본부장에 따르면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은 우선순위 '넘버원'이다. 이를 위해 KT는 클라우드 총판들을 영입했고 스타트업 개발자 지원, 총괄 지원. SW개발업체들과의 사업 협력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오픈API 관련한 정기 개발자 교육도 실시한다. 송희경 본부장은 클라우드 유통 업체, 브로커리지 업체, 기업 개발자들이 KT 서비스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이들 업체와 생태계를 만들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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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도 송 본부장이 강조하는 포인트. 송 본부장은 올해안에 서비스 수준 협정(service-level agreement: SLA)도 글로벌 업체와 겨룰만큼 끌어올리고 기술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KT클라우드를 쓰는 국내 기업이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할 경우 아마존이나 MS와 협력할 수 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클라우드 그리드를 구현하는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KT에 따르면 국내 20대 대기업 중 50%가 KT클라우드를 쓰고 있다. 전체 기업 고객수는 6천개 정도다. KT 핵심 서비스들도 대부분 KT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간다. 송희경 본부장은 올해 클라우드 사업에서 작년 대비 100% 가량 성장했다면서 네트워크 인프라와 IDC까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글로벌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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