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특화된 한국형 웨어러블

바이오스페이스 인랩 리뷰

일반입력 :2014/07/17 09:44    수정: 2014/07/17 17:31

권봉석

바이오스페이스 인랩(이하 인랩)은 운동량과 식습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피트니스 기기다. 보행 수, 활동 시간, 소모 칼로리, 이동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측정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블루투스 3.0/4.0 규격을 따르는 아이폰·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기기 내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동기화해 관리·분석이 가능하다.

전용 앱인 인바디는 인랩에서 수집된 데이터와 식사 기록을 조합해 칼로리 소모를 보여준다. 체성분 분석기인 인바디다이얼과 연결하면 체중, 근육량, 체지방률 등도 함께 계산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들의 보행 수 랭킹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이용해 한 시간 충전하면 최대 7일 쓸 수 있고 가격은 14만 9천6백원.

부담 적은 웨어러블, 침수에는 주의해야

웨어러블 기기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서 개발이 활발하다. 안드로이드·iOS 등 소프트웨어 지원은 강점이지만 정작 기기를 착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다. 가령 크기만 해도 서양인 체형에 맞춰서 제작되다 보니 손목이 가는 사람은 착용이 불편하다. 인랩은 제작 단계부터 한국 남녀 평균 손목 사이즈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손목끈을 교체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지만 손목 곡선을 따라 휘어지게 만들어 답답하다는 느낌도 덜하다. 무게는 29g이며 한 시간 충전하면 최대 7일이지만 실제로는 5일 정도 쓸 수 있다.

왼쪽에 달린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배터리 잔량과 현재 시간, 도보수, 운동한 시간, 소모된 칼로리, 이동 거리를 차례대로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는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OLED를 썼고 터치 인터페이스는 달지 않았다. 방수·방진 등급은 IP53이며, 이는 먼지는 상당부분 막아내고 본체에 물이 스며 드는 것을 막아 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마저도 마이크로USB 충전단자가 달린 마개를 닫았을 때 확보되는 수치다. 다른 웨어러블 기기처럼 부담없이 물에 담그거나 비오는 날 밖에서 쓰기에는 다소 걱정스럽다.

풍부한 한식 데이터 강점 “김치찌개 한그릇, 라면 반그릇”

인랩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최대 17일간 보관된다. 지속적으로 운동량을 관리하려면 스마트폰에 전용 앱 ‘인바디’를 설치해야 한다. 아이폰4S 이상, 안드로이드 4.0 이상 스마트폰이면 설치되고 ARS로 전화를 걸면 앱 설치를 위한 주소가 담긴 문자가 배달된다. 관리 가능한 항목은 이동 거리와 보행 수, 식사로 섭취한 칼로리 등이다. 여기에 주소록에 저장된 사람들의 운동량을 확인하는 일종의 커뮤니티 기능도 갖췄다. 물론 이들도 인랩을 써야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특히 식사량 입력 기능이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비교해 가장 편리하다. 외국산 피트니스 기기와 연동되는 앱은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을 찾기 어렵다. 파스타나 샌드위치는 있지만 설렁탕이나 김치찌개는 없다. 칼로리를 수동으로 찾아서 넣어 줘야 한다. 먹은 음식을 일일이 기록하는 것도 번거로운데 음식마다 칼로리를 찾아서 입력해야 한다면 며칠 쓰다 포기하기 마련이다. 인바디 앱은 흔히 먹는 한국·중국 음식 이름이 거의 모두 등록되어 있고 분량도 4단계로 나눌 수 있어 보다 정확한 데이터 입력이 가능하다.

체중계와 유기적 연동, 체계적인 관리

체성분 분석 기능을 갖춘 스마트 저울인 ‘인바디다이얼’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섭취한 칼로리와 더불어 근육량, 체지방량까지 측정 가능하다. 블루투스로 연동한 다음 ‘인바디 연결’을 선택하면 측정 과정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측정이 끝나면 블루투스로 데이터가 자동 전달되며 스마트폰을 통해 검사 결과 해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체성분 분석 기능이 일회성이기 때문에 예전에 측정한 데이터를 불러와 저장할 수는 없다.

초기 화면에서 ‘최근답변’을 누르면 체중관리나 식습관 등 궁금한 내용에 대해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반면 음식 종류를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사사진촬영 기능은 다소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식사 메뉴를 추가할 때 찍은 사진을 보고 빠짐없이 음식을 기록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이지만, 인바디 앱으로 찍지 않은 사진은 불러올 수 없다. 또, 날짜마다 음식 사진을 스크랩하듯이 붙여 놓을 수 있다면 체중 조절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 본격 국산 다이어트 웨어러블…후속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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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랩은 체성분 분석기 제작사인 바이오스페이스의 노하우를 살려 운동량과 식습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피트니스 웨어러블이다. 기기 자체 착용감도 양호하고 연동을 위한 앱인 인바디도 이미 충분히 다듬어져 사용에 큰 불편은 없다.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이 데이터베이스에 풍부하게 들어 있어 식습관 관리도 편리하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의 완성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방수 기능이 미흡한 것은 옥의 티다. 수영 등 장시간 물에 잠겨 있어야 하는 운동까지는 버티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흘러내리는 빗물이나 샤워 정도는 막아 주었더라면 보다 부담없이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만 개선된다면 꾸준한 체중 조절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