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알아야 건강 챙긴다 “간편함이 매력”

위딩스 펄스 리뷰

일반입력 :2014/04/07 14:48

권봉석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열량(칼로리)은 개인마다 다르다. 성인 남성은 2,500~3,600kcal을 오가며 성인여성은 2,000~2,400kcal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섭취한 칼로리만큼 대사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앉아서 일하고 움직이는 일이 적은 직장인의 경우는 하루에 걷는 시간이 채 30분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소모되지 않은 칼로리로 인해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효과적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싶다면 먹는 양 조절 뿐만 아니라 하루 운동량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위딩스 펄스(이하 펄스)는 걷고 뛰거나 오르내리는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스마트폰이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볍고 작은 크기 “휴대 간편하네”

펄스는 기압계, 심박수 센서, 가속도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내장하고 있지만 크기는 매우 작다. 가로 43mm, 세로 22mm에 무게는 고작 8g이다. 딸려온 홀더를 이용해 주머니나 셔츠에 고정해도 무게감을 느끼기 힘들다. 일단 휴대성에선 합격점이다. 오히려 너무 작고 가벼워 아침에 차고 나가는 것을 잊거나 잃어버리는 것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단순히 움직임을 기록하는 센서를 달고 있는 기기이기 때문에 조작도 복잡하지 않다. 본체 오른쪽 위 버튼을 길게 누르면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시작하며 짧게 누르면 심박수, 이동 거리, 걸음 수 등 각종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OLED 방식이며 128×32 화소로 간단한 아이콘과 숫자를 보여준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달아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면 최대 7일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밝기를 낮춰 배터리 이용시간을 늘리려고 한 탓인지 디스플레이를 약간 어둡게 해 놓았다. 아이콘이나 숫자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본체만 들고 다니면 잃어버릴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휴대에 필요한 액세서리 2종도 같이 따라 온다. 주머니나 벨트, 셔츠에 끼울 수 있는 벨트 클립과 수면 사이클을 측정하는 수면 손목 밴드가 그것이다. 벨트 클립은 주위 충격을 막는 동시에 마찰력을 높인 고무 재질이고 클립을 벌려 셔츠나 트레이닝복에 가볍게 달 수 있다. 수면 손목 밴드는 시계 부분에 본체를 밀어 넣은 다음 손목에 가볍게 둘러 차는 방식이다. 단 두 액세서리 모두 방수 기능은 없기 때문에 야외 활동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 번 충전에 “최저 1주일은 간다”

펄스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4일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기기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블루투스 통신 기능도 꼭 필요할 때만 켜도록 만들어 배터리 소모를 극단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하루, 혹은 이틀에 한 번씩 동기화한다면 배터리 소모는 심하지 않다. 완전 충전 후 3일(만 6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남아 있는 배터리는 약 62%이며 한 번 충전으로 1주일 가량은 추가 충전 없이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전은 USB 어댑터나 데스크톱PC·노트북 USB 단자에 꽂아서 할 수 있고 어댑터는 기본 제공 되지 않는다.

펄스에 기록된 데이터는 기기 화면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에 한 항목씩만 볼 수 있고 여러 수치를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며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동기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iOS 7.1을 쓰는 아이폰에서는 다섯 번에 한 번 꼴로 동기화에 실패했다.

심박수 센서 달았다 “체중은 수동입력”

측정 가능한 항목은 이동거리와 걸음 수, 활동한 시간과 심박수, 수면 사이클이다. 심박수를 제외한 모든 항목은 몸에 차고 있으면 자동 측정된다. 심박수는 본체 뒤에 있는 심박수 센서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 다음 측정하는 방식이며 집게손가락 끝으로 측정할 때 가장 성공률이 높다. 먹은 음식의 칼로리와 운동량은 펄스와 연동되는 외부 앱인 ‘마이피트니스팔’을 이용해 계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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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체중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자동으로 측정 가능한 방식이 아니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다. 와이파이를 내장한 위딩스 체중계가 있다면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체중을 자동으로 업로드한다. 위딩스 헬스메이트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펄스가 수집한 각종 수치를 1/3/6/12개월 단위로 그래프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내보내기 기능도 있지만 단순히 그림파일 형식이다.

위딩스 펄스는 운동량과 심박수, 수면량을 측정해 체게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피트니스의 한 축을 이루는 체중조절 기능은 미약하다. 심박수나 걸음수, 체중 변화 등을 엑셀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읽어들여 가공·활용할 수 없는 것도 아쉽다. 스마트폰 앱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언어도 한글화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가격은 15만원 선이며 비슷한 기능을 지닌 타사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