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게임사, 모바일 '쓴맛'…7전8기 도전

일반입력 :2014/07/09 11:02    수정: 2014/07/09 16:45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진출한 대부분의 중견게임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게임사는 7전8기의 정신으로 다시 무장, 국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 및 국내 서비스 외에도 해외 시장 진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엠게임, 웹젠, 와이디온라인 등이다. 이들 회사는 모바일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서 겪었던 과도기를 잊지 않고, 국내에 우선 출시한 신작을 글로벌 버전에 맞게 다시 담금질 하는 등 노력이 한창이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최근 해외 게임 서비스사 가레나와 손잡고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을 대만 및 남아시아 7개국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정식 서비스는 3분기가 목표다.

또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은 중국 서비스도 예정된 상태. 엠게임은 게임 출시에 앞선 지난 3월 중국의 모바일게임사 토크웹과의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총 100만 달러였다.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은 지난 5월 국내에 출시됐지만, 안드로이드 마켓 기준 200만 다운로드에서 멈추는 등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해당 게임이 동명의 인기 PC 패키지 게임의 신화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엠게임은 이용자의 피드백을 토대로 게임 완성도를 높여왔고,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현지화 작업을 해오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은 분위기다.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을 글로벌서 성공시킬 것이란 각오도 한몫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은 3분기 중국, 대만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회사에선 해당 게임을 글로벌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 또 새 모바일 게임도 준비 중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웹젠(대표 김태영) 역시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었다. 이 회사는 개발 자회사 웹젠모바일이 만든 모바일 RPG ‘뮤 더 제네시스’에 큰 기대를 했지만, 국내선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한 상태다. 출시 초반 네트워크 접속 문제 등으로 이용자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됐지만, 한번 떠난 이용자를 다시 불러들이기는 힘든 상태. 이 때문에 웹젠은 ‘뮤 더 제네시스’의 글로벌 서비스에 집중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 서비스 계약 소식을 전한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이다.

지난 8일 이 회사는 대만의 유력 모바일게임사 조이밤과 자사의 모바일 RPG ‘뮤 더 제네시스’ 서비스 판권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에 출시된 버전과 다르게 사용자화면(UI, User Interface)개선 및 멀티플레이 강화, 전투 조작 방식을 변경하는 등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뮤온라인의 IP를 계승한 모바일 RPG ‘뮤 더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 기대감도 높다. 중국서 뮤온라인IP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뮤 더 제네시스’의 중국 서비스 계약 소식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지난달 초 중국에 출시된 뮤온라인의 웹버전 ‘대천사지검’은 서비스 한달만에 중국 서버 채널 수 1천개로 확장하는 등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게임성 뿐 아니라 과거 뮤온라인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웹젠의 대표 게임 뮤온라인은 중국서 게임 한류를 이끈 1세대 게임이다. 이 게임은 중국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태동했던 2000년대 초반 동접 50만을 기록한 이후 수년간 현지 이용자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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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은 국내와 해외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신작 ‘드래곤을 만나다’와 ‘무협영웅전’은 이르면 이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3분기엔 모바일 SNG ‘천만의 용병’을 일본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게임 사업에 새로 진출한 중견게임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일부 신작을 포기하느냐를 검토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곳도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엠게임, 웹젠 등 일부 게임사는 신작 출시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결과에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