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는 블랙베리·모토로라 인재 블랙홀"

WSJ, 마케팅-보안-디자인 망라

일반입력 :2014/06/11 15:00

이재구 기자

중국 ZTE가 블랙베리와 모토로라모빌리티 출신 휴대폰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누비아브랜드 등으로 알려진 중국ZTE가 한 때 잘 나가다가 추락한 두 유명 휴대폰업체 출신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지금까지는 20명이 채 안되는 인력이 흡수됐지만 인력 영입 노력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회사 내에 인력운영특별 사업부를 운영해 이를 관리하도록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에는 이같은 인재들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블랙베리와 모토로라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면서 휴대폰분야의 검증된 인재를 흡수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담 젱 ZTE 모바일단말기사업부책임자는 “우리는 블랙베리에서 영입한 인재가 우리의 제품보안과 설계능력을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ZTE는 카오 탕 전 모토로라모빌리티 마케팅 임원을 영입했다.

이 회사는 특히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국제적인 사업경험을 가진 능력있는 인재 구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ZTE는 북미에서 누비아 Z5S,Z5S미니 같은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ZTE는 통신장비회사로 출발한 회사로서 매출의 절반 이상이 네트워크 장비에서 나온다. 휴대폰사업부는 매출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인재영입 노력은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ZTE는 최근 중국내 매출이 곤두박질 치면서 8%였던 시장점유율이 5%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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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석가들은 ZTE의 이같은 인재 영입의 배경으로 약한 브랜드파워와 취약한 디자인을 극복하고 샤오미나 레노버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샤오미는 중국의 떠오르는 휴대폰스타로 이 회사 제품은 중국의 아이폰으로도 불린다. 지난 해에 휴고 배라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담당 부사장을 자사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레노버도 급속히 중국과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올초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인수에 합의했고 합병 작업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