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하반기 ARM서버 선보인다

일반입력 :2014/04/28 16:49    수정: 2014/06/18 18:27

세계 최대 서버 업체인 HP의 ARM 기반 서버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실화될 경우 ARM 기반 서버가 주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의미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이완 매체 디지타임스는 익명의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 현지 제조자설계생산(ODM) 업체 위스트론과 인벤텍이 하반기중 HP의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탐스 하드웨어' 프랑스판은 HP가 하반기중 ARM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위스트론과 인벤텍 2개 ODM업체가 5월 첫 '테스트 샘플'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사실 HP가 ARM서버를 개발중이란 내용 자체는 비밀이 아니다. HP는 3년전 '문샷(Moonshot)' 프로젝트 '레드스톤' 플랫폼을 통해 ARM서버 개발에 대한 의지를 구체화했다.

레드스톤은 HP가 2011년 11월 공개한 저전력 서버 플랫폼의 코드명이다. 당시 칼세다의 32비트 ARM 프로세서를 탑재, 랙당 2천800개 서버를 통합해 규모 확대에도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소개됐다.

HP 문샷 프로젝트는 레드스톤, 연구조직, 이를 위한 파트너 생태계를 포함했다. 여기에 인텔뿐아니라 AMD, 칼세다, ARM홀딩스 등 다른 프로세서 업체와 캐노니컬, 레드햇같은 리눅스 전문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최근까지 HP가 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상용화한 서버는 모두 인텔과 AMD의 x86 기반의 '2세대 시스템'이다. 문샷 '1세대 시스템'으로 분류된 레드스톤 ARM서버는 실험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HP가 레드스톤 ARM서버를 상용화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ARM 프로세서 진영에서 64비트 아키텍처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칼세다의 에너지코어를 포함한 당시 ARM 프로세서는 모두 32비트 기반이었다.

32비트 기반 프로세서는 4GB 넘는 메모리를 다루지 못한다. 이는 ARM서버가 기존 x86아키텍처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돌리지 못한다는 점과 함께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시 심각한 호환성 문제로 작용했다.

탐스하드웨어 역시 과거 마이크로서버 시장에서 ARM서버 상용화가 더딘 이유를 성능 문제가 아니라 64비트 칩이 없는 점이라 지목하며 4GB 이하 메모리를 쓰는 32비트 프로세서는 4GB 초과 메모리를 필요로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용 서버 인프라 구성시 호환성 문제를 겪게 한다고 지적했다.

ARM이 지난 2011년 10월말 상세히 공개한 'v8' 아키텍처가 4GB 이상 메모리와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한다. 주요 ARM프로세서 제조사들이 v8을 적용한 프로세서를 적어도 올해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HP가 하반기에 반드시 64비트 ARM서버를 내놓을 것이라 속단할 수는 없다.

HP가 여전히 칼세다를 ARM 프로세서 공급책으로 중용하고 있다면 이번에도 32비트 ARM서버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HP는 지난해 11월 칼세다 에너지코어 ECX-2000 제품군의 2세대 시리즈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특화시킨 차세대 문샷 제품군에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ECX-2000 2세대 제품군은 지난해 10월 소개된 'v7' 아키텍처 기반 32비트 ARM 프로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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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64비트 ARM서버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HP의 문샷 파트너 가운데 서버용 ARM 프로세서 개발에 나선 AMD가 일정한 역할을 맡았다고 가정할 경우다. AMD는 지난해말 상용화된 2세대 문샷 제품군에 x86 기반 프로세서를 공급 중이다.

28일 HP 관계자는 ARM기반 서버 제품군의 출시와 관련한 질의에 (문샷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파트너들과 관련된 사안은 확인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