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나오는데 매장 닫으라니…”

통신사 고강도 영업정지에 삼성 직격탄

일반입력 :2014/03/03 11:26    수정: 2014/03/04 07:51

김태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가 삼성전자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야심작 ‘갤럭시S5’ 출시 즈음에 이동통신 매장 상당수가 문 닫을 가능성이 크다.

전략 제품 ‘G프로2’를 당초 계획보다 당겨 지난달 출시, 현재 판매 중인 LG전자보다 삼성전자가 불리한 형국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 대한 영업정지 수위를 결정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 제재 요청을 반영해 최소 45일 이상, 최대 135일 동안 두 개 사업자에 대한 동시 영업정지 등이 미래부 안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단말기유통법 처리가 불발되면서 보조금 중심의 시장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강력제재에 더욱 힘이 실렸다.

지난 사례에서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는 정부부처의 결정 후 약 1~2주 뒤 시작됐다. 예컨대 지난해 1월 7일~31일까지 24일간의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결정은 전년 12월 24일 방통위에서 나왔다.

사례들을 종합하면 오는 4월 많게는 두 개 사업자가 장사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S5' 국내 출시를 4월 14~18일경으로 잡은 삼성전자에게 대형 악재다.

휴대폰 판매 성적에서 초기 분량은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고지다. 소비자 기대심리와 마케팅이 최고점에 달한 시기다. ‘첫 달 판매량 ○만대’ 등의 마케팅 재료이기도 하다.

제조사들에게 이동통신3사 이외 휴대폰 유통 채널은 극히 미미하다. LG전자와 팬택도 제품 유통 대부분을 이동통신3사에 의존해왔다. 이동통신3사의 영업 악재는 제조에도 독이 되는 구조가 이번 영업정지 파문으로 다시 드러난 셈이다.

삼성전자는 우려가 크지만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제조사들 중 홀로 단말기유통법을 반대하면서 정부와 대립 양상을 보였기에 더 조심스럽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의 순조로운 출시를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대외적인 요인이 대해서는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대형 영업정지와 삼성전자 고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겹친 것은 처음”이라며 “갤럭시S5가 출시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경 신제품 ‘베가아이언2(가칭)’를 출시 예정인 팬택도 어두운 표정이다. 해외 사업을 줄이고 내수에 주력해왔기에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기간을 줄여달라고 미래부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