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4’ 선전에도 목표 수익 낮추나

TV·PC 사업 부진 탓

일반입력 :2014/01/26 09:12    수정: 2014/01/26 14:49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PS) 선전에도 불구하고 TV와 PC 등의 판매 부진 탓에 연결 수익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 블룸버그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소니의 금기 (2014년 3월기) 연결 수익 예상을 하향 조정하는 증권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연말 판매 경쟁에서 소니의 TV와 PC의 매출이 좋지 않았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적어도 9명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2개월 간 소니의 연간 수익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의한 애널리스트 20명의 연결 순이익의 예상 평균치는 231억엔(2천421억원) 흑자로, 회사 예상 300억엔(3천144억원)을 약 23% 하회한다.

이는 TV와 PC 등의 수요가 감퇴했기 때문인데, 히라이 가즈오 사장이 추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가전 사업의 융합 일명 ‘원 소니’(One Sony)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의외의 3분기 손실 탓에 히라이 사장에게 TV 사업의 추가 검토 등이 요구될 것으로 외신은 예상했다.

허드슨 스퀘어의 다니엘 에른스트 조사 연구원은 “우리의 연말 판매 경쟁 조사에 따르면 소니는 TV, 카메라, 노트북 판매가 약했다”며 “금기는 소니가 성장을 보여주기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와타나베 타카시 애널리스트도 소니가 회사의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와타나베 씨는 소니의 금기 연결 순손익을 332억엔(3천480억원) 적자로 예상하고 있다.

또 9년간 적자가 계속 된 TV 사업의 영업 손익을 금기에 흑자화 시키는 목표도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와타나베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소니는 작년 10월 금기 텔레비전 판매량을 6.7% 인하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예상에 따르면 세계 TV 출하액은 지난해 11% 감소한 984억 달러(106조2천228억원)를 기록, 3년 연속 감소되는 추세다.

또 소니는 지난해 10월 PC 사업에서 과감한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며 판매 목표를 620만대에서 580만대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PC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하면 추가 구조 조정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북 세계 출하 대수는 올해 3% 감소해, 3년 연속 낮아질 전망이다.

메릴린치 일본 증권의 카타야마 에이치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파나소닉과 달리, TV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실적 결과는 엄격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히라이 사장은 250만엔 고가 고해상도 4K TV를 출시하는 등 TV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새로운 거치형 게임기 'PS4'와 세계 시장 점유율 6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PS4의 출하 대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원'을 상회하는 등 호조인 반면 소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에서 한국의 삼성과 미국의 애플에 뒤처지는 실정이다.

SMBC 닛코 증권의 시라이시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전자 사업에 대해 “TV나 디지털 카메라, PC가 회사의 예상보다 크게 하회할 우려가 있다”면서 “소니도 파나소닉이 지난해 실시한 같은 개혁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라이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소니는 금기의 연결 영업 이익 예상을 1천700억엔(1조7천819억원)에서 1천200억엔(1조2천578억원)으로 낮추고 동시에 감원을 포함한 구조 개혁을 발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니의 대주주인 미국 펀드 써드 포인트도 22일 투자자 관련보고에서 “PC와 TV 사업의 구조 조정, 엔터테인먼트 사업 가치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일본 투자자는 과감하게 구조 조정을 단행 한 기업을 높게 평가했고 소니도 이러한 기업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22일 영화 부문의 소니·픽처엔터테인먼트(SPE)가 지난해 11월 히라이 사장이 밝힌 2억5천만 달러 상당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감원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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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증권의 나카네 야스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니 주가의 급락 위험은 낮다고 보지만 수익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쟁사를 넘어서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고 예측했다.

소니의 조지 보이드 대변인은 시장에서의 실적 전망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 회사는 2월6일 2013년 10-12월기 결산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