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HP 괴롭히는 오토노미 부실인수 악몽

일반입력 :2014/01/21 10:28    수정: 2014/02/04 07:25

3년전 일어났던 HP의 오토노미 휴유증이 여전하다. 오토노미가 회사 가치를 속이고 HP에 팔았다는게 논란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HP 주주들은 지난해말 오토노미 부실인수 때문에 손해를 봤다며 H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HP는 다음달 말까지 법적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P는 스스로도 피해자인 만큼, 오토노미 임원들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각) HP가 주주측 변호사들의 입장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대응 방향을 구체화할 시간을 다음달 말까지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HP는 다음달 18일부터 20일 사이에 구체적인 대응 권고안을 이사진들과 상의해 다음달말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HP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 SAP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레오 아포테커가 CEO로 일하던 지난 2011년 8월, 영국 검색SW 업체 오토노미를 시가 11배에 달하는 111억달러 가격에 사들였다.

그뒤 1년3개월만인 2012년 11월 하순 HP 투자자들은 오토노미 인수시 잘못된 가격 산정으로 68억달러를 낭비하고 주가 하락을 야기한 회사측의 오판에 책임을 묻는 고소장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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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HP는 자사 역시 오토노미 인수후 발생한 회계손실의 희생자이며, 오토노미와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린치를 포함한 그 임원들이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린치 전 CEO는 어떤 실책도 인정하지 않으며 회계부정을 논하는 HP의 관점은 영국과 미국의 회계방식 차이에 따른 것일 뿐이라 반박했다.

HP는 지난해 1월 회계부정과 별개로 오토노미를 포함한 자사 SW사업에 경쟁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는 당시 SW기술들을 통해 HP의 회생 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조치였다. 소송에 관한 입장과 별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