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피처폰 쓰려면 알뜰폰 써라?

올해 이통사 출시 피처폰 와이즈2 2G가 유일

일반입력 :2013/11/19 16:05    수정: 2013/11/19 16:46

정윤희 기자

2G, 3G 피처폰(일반폰) 수요는 꾸준하지만 최신 모델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제품이 있다고 해도 출시된 지 2~3년 된 구형폰만 즐비하다. 굳이 새 피처폰을 써야겠다면 원하든 원치 않든 알뜰폰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올해 이동통신3사가 내놓은 피처폰은 SK텔레콤 와이즈2 2G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지난 1월말 출시돼 구형 모델이 된지 오래다. 일선 대리점 등에서는 ‘효도폰’을 내세워 피처폰을 판매 중이지만 사정은 매한가지다. 자연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홍대 근처 한 대리점 관계자는 “피처폰은 효도폰 용으로 1~2종류 가져다 놓은 것으로 그마저도 없는 대리점도 많다”며 “최근 출시된 피처폰 신제품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처폰 기종은 LG전자 와인샤베트와 삼성전자 미니멀폴더다. 지난 9월 기준으로 LG전자 폴더폰 와인샤베트는 전체 휴대폰 판매순위 3위에, 삼성전자 미니멀폴더는 8위에 올랐다. 와인샤베트는 지난해 3월, 미니멀폴더는 지난 2011년 6월 출시된 제품이다.

반면 알뜰폰에서는 피처폰이 인기다.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저렴한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가 결합돼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단적인 예로 우체국 알뜰폰을 보면 판매 17일 기준 피처폰 비율이 60.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고객의 피처폰에 대한 잠재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무시 못 할 정도라는 얘기다. 실제로 피처폰 수요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지표는 많다.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 3% 수준이었던 피처폰 점유율은 최근 16~18%까지 증가했다. 프리피아가 편의점에서 판매한 피처폰 세컨드는 출시 1년 만에 1만6천대를 판매, 매출 14억원을 거둬들였다.

자연히 알뜰폰에서는 취급하는 곳도 많고 신제품도 쏟아진다. 이통사가 외면하는 사이에 전용 피처폰이 알뜰폰의 차별화 요소가 될 정도다. 피처폰 신제품을 쓰고 싶다면 알뜰폰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텔링크는 지난 9월부터 자체 소싱 피처폰 ‘제로폰’을 판매 중이다.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 ‘폰드림 제로’에 함께 가입하면 1년 약정 종료 후 제로폰을 무상으로 기기변경 가능하다. 이마트도 최근 자체 기획한 7만원대 피처폰 ‘지오리드’를 내놨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팬택과 손잡고 이마트 전용 피처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티브로드 역시 지난 7월 비츠모사의 폴더폰 심플을 내놨다. 이밖에도 온세텔레콤, 머천드코리아, 아이즈모바일, 에버그린모바일 등 여러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한 피처폰을 중고, 리퍼 등의 형태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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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피처폰을 안 만들려 하고 LTE 가입자를 늘리려는 이통사는 피처폰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며 “피처폰은 효도폰 시즌에 맞춰 한두 차례 보조금을 투입하는 것 외에는 정책 변화도 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이통사가 판매 중인 피처폰 물량은 대부분 재고 물량 소진인 셈”이라며 “기존 이통사는 3G, LTE 등에 집중하고 알뜰폰은 피처폰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구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