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 속 피처폰 인기 무섭다

일반입력 :2013/10/16 09:41    수정: 2013/10/17 08:13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도 피처폰(일반 휴대폰)은 인기를 잃지 않고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피처폰 점유율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15%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해도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피처폰 점유율은 3% 중반대였지만 지난 3월부터 8% 수준으로 오르기 시작해 최근 들어서는 16~1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휴대폰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처폰 기종은 LG전자 ‘와인샤베트’(LG-SH840, LG-KH840)와 삼성전자 ‘미니멀폴더’(SHW-A300S, SHW-A300K)다. 지난달 기준으로 피처폰 인기제품인 LG전자 폴더폰 와인샤베트는 전체 휴대폰 판매순위 3위에, 삼성전자 미니멀폴더는 8위에 올랐다.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집계에 따르면 와인샤베트의 경우 최근 두 달(8~9월)을 기준으로 월평균 14만대가 판매됐다. 미니멀폴더도 두 달 동안 월 평균 6만대 정도가 판매됐다. 지난달 이동통신3사를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인 갤럭시S4 LTE-A 판매량이 26만대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까지 업계에서 예측한 결과가 정반대의 결과다. 업계에서는 올해 LTE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장년층 사용자를 중심으로 비싼 스마트폰 가격과 불편한 사용성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초기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스마트폰으로 갈아탔지만 특히 높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의 필요성에 대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면서 피처폰으로 다시 회귀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많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부모님들에게 구입을 해드리기에도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저렴한 피처폰을 찾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로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된 것도 피처폰 점유율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연간 2천500만대에서 2천700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었다. 월 평균 200만대 규모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200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보조금 단속이 시작되면서 150만대 안팎으로 30% 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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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 수요가 꾸준하지만 시장에 공급되는 신제품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판매되는 인기모델인 삼성전자 미니멀폴더는 지난 2011년 6월, LG전자 와인샤베트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제품이다. 올해는 양사 모두 피처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경에는 피처폰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모두 마진율이 낮은 피처폰 생산에는 소극적인 상황이고 현재 재고 물량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가 되면 시장에 피처폰이 씨가 마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