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플렉스’ 수출 박차…조용한 삼성

미 AT&T-스프린트 곡면폰 주목…출고가 협상

일반입력 :2013/11/14 10:02    수정: 2013/11/14 10:54

김태정 기자

LG전자의 곡면(curved) 스마트폰 미국 출시가 임박했다. AT&T를 비롯한 현지 통신사들과 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만 SK텔레콤 단독으로 곡면 ‘갤럭시라운드’를 판매 중인 삼성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소식. 커브드 초기 주도권 경쟁에 전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플렉스 미국 출시를 위해 AT&T와 스프린트, T모바일 등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협상 중이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빠졌다.

구체적으로 내달 말 혹은 내년 초로 출시 시점을 잡고 출고가와 초도물량 공급에 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 현지 부가세를 제외하면 국내 출고가 99만9천원보다 다소 저렴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LG전자는 현재 주력 스마트폰 ‘G2’를 지난 8월 뉴욕에서 공개하는 등 미국 공략 총력전에 나섰다. G플렉스로 미국 첫 곡면 스마트폰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3개 통신사와 G플렉스 출시를 놓고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연말보다는 내년 초 출시에 무게가 더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구체적 통신사업자를 언급할 수 없지만 G플렉스 해외 출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프랑스에서 오렌지텔레콤과 G플렉스 출시를 논의 중인 것은 몇 차례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이는 LG전자가 G플렉스 대량 양산 체제를 준비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G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계열사 LG디스플레이가 받쳐주고 있다. LG전자 임원들은 ‘G플렉스는 팔려고 만들었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 메시지다.

삼성전자는 곡면 스마트폰 해외 출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라운드에 대한 국내 초기 반응이 다소 냉담하고 대량 양산 체제도 아직 준비 단계여서 해외 공략을 논하기 조심스럽다.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첫 곡면 스마트폰 타이틀은 LG전자에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곡면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구매 욕구가 아직 미미하다고 판단, 공격적인 전략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고 계속해서 신기술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갤럭시라운드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곡면 스마트폰 제작에 나섰다. 근래 애플 관련 루머들의 적중률이 꽤 늘었기에 무시하기 어려운 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