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게임서 전투...글로벌 서비스 주목

일반입력 :2013/08/29 11:17    수정: 2013/08/29 11:17

각 게임사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서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국가 간 네트워크 기술이 진화하면서, 국가 서버의 경계가 무너진 결과다.

이런 가운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 속에서 글로벌 게임 서비스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 엠게임, 간드로메다 등이 게임사가 다양한 방식의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넥슨코리아(대표 서민)는 ‘도타2’ 이용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한다. 밸브의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을 통해서다.

도타2에 접속한 이용자는 해당 게임을 서비스 중인 국가의 이용자와 자유로운 대전을 벌일 수 있다. 예를들어 게임 방을 생성한 이용자가 한국 국적이라면, 미국 일본 등 해외 지역에 속한 이용자를 한국 서버로 불러오는 식이다. 이와 반대로 한국 이용자는 미국 이용자가 만든 게임방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미국 서버로 이동한다.

정식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간 도타2는 AOS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로 불리는 작품으로, LOL과 다른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다크폴’은 국제 서버를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 이용자들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한다.

첫 테스트를 시작한 다크폴은 화제가 됐을 정도. 한일 양국의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아프리카TV 등의 방송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방송에는 한국 이용자들이 일본 이용자들과 전투 하는 모습과 함께 한국 이용자들이 도망가는 일본 이용자의 뒤를 따라다니는 스릴 넘치는 장면도 공개됐다.

해당 게임의 첫 테스트는 오는 30일까지 한국과 일본서 동시에 진행한다. 테스터 모집은 이달말까지다. 특히 해당 게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테스트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크폴은 논타게팅 방식의 하드코어 MMORPG 장르다. 자유도와 집단 전투, 쓰러진 상대 이용자의 캐릭터를 확인사살해 아이템 등을 빼앗는 게임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유럽 시장에 우선 출시된 이 게임은 주간 인기 게임 상위권에 머무는 등 성공작으로 꼽힌다.

웹게임 최초로 글로벌 서버를 구축한 작품도 있다. PC패키지 게임 삼국지 시리즈를 재해석한 ‘웹삼국지2’다.

간드로메다(대표 곽중식)가 서비스 중인 웹삼국지2는 한국, 중국, 대만 이용자 중 최고의 지존을 가리는 국가패권전의 첫 테스트인 시범경기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국가패권전은 웹삼국지2의 세계 이용자가 별도 글로벌 서버에서 실력을 겨루는 콘텐츠로 요약된다. 국가패권전의 시범경기는 예선전을 거쳐 32강 본선 토너먼트와 1위 결정전(3판2승제)으로 진행했다.

경기 참여를 희망한 이용자의 게임 정보는 글로벌 서버로 데이터를 이전해 경기를 진행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국가패권전에는 실시간 데이터 연동 기술은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및 장수 변경을 하면 10분 뒤 적용되는 방식을 채택한 것.

그렇다면 이들 게임사가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복수의 전문가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 해석했다.

실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인기 게임의 몰림 현상과 모바일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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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전문가는 “각 국가의 이용자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는 각 게임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라면서 “세계 수십억 인구를 대상으로 게임 서비스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GSP로 시작된 글로벌 서비스는 이제 국가 이용자간 경쟁 콘텐츠를 담은 내용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도타2, 다크폴, 웹삼국지2 등이 첫 테이프를 잘 끊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