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샌디스크, "中 PC시장 살아난다"

일반입력 :2013/07/13 20:16

이재운 기자

주요 IT 업체들이 올 하반기 중국 PC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처로 주목받는 중국 시장이 살아나면 침체에 빠진 PC업계에도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매체 디지타임스는 가빈 우 샌디스크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회장이 하반기 SSD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우 부회장은 중국 조립PC 시장과 세계 울트라북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SSD의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의 증가로 SSD나 eMMC 같은 임베디드 메모리 솔루션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디스크는 최근 일본 미에현에 도시바와 합작 운영하는 웨이퍼 팹5를 증설하고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자사의 3D 낸드플래시를 이곳에서 생산한다고 밝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확인시켰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웡 와이밍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발표한 낙후 지역의 대규모 도시화 계획에 주목한다는 점을 근거로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대한 신규 수요 확대를 내다봤다. 이는 2분기 수요 감소를 예측한 일부 시장조사업체의 우려와 상반되는 기대다.

웡 CFO는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에는 다시 중국 내 수요가 반등했다며 중국 PC 시장을 낙관할 수 있는 여러 신호들이 감지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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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와 가트너의 세계 PC 시장 조사 자료에서 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제조업체 자리에 등극하기도 했다. 레노버는 IDC 자료에서 지난해 2분기 15%였던 지분을 올해 16.5%로 늘렸고, 같은기간 가트너 자료에서 14.9% 점유율을 16.7%로 확대했다.

세계 2분기 PC출하량이 10.9% 감소하는 국면에서 HP보다 레노버가 '선방'한 덕이다. 해당 기간 실제 제품 출하 규모는 가트너 자료 기준으로 1천275만5천68대에서 1천267만7천265대로 0.6% 감소했다. 같은 자료에서 지난해 1위였던 HP는 1천302만8천822대에서 1천240만2천887대로 4.8% 떨어지면서 레노버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