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큐레이팅]내 취향 알아보는 영화 추천

일반입력 :2013/06/02 11:22    수정: 2013/06/02 11:25

전하나 기자

‘영화는 보고 싶은데 뭘 봐야 할지 모르겠고, 뻔한 포털 영화 별점이나 TV 리뷰 프로그램은 더 이상 믿기지도 않고, 누가 내 취향을 딱 알아보고 추천해주면 좋겠다.’

왓챠(watcha)는 이런 마음이 들 때 무척 유용한 서비스다. 지난해 5월 PC버전 사이트로 출발, 1년 만인 올해 5월 28일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자신이 본 영화를 별점으로 평가하면 이와 유사한 장르와 주제의 영화가 제시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왓챠만의 ‘협업 필터링’이라는 알고리즘이 비법으로 녹아 있다. 왓챠 개발사인 프로그램스 관계자는 “사용자가 매긴 별점 평가를 이용해 그와 비슷한 취향인 사람을 찾고, 또 사용자가 안 본 영화 중에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별점을 높게 준 영화를 추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선 아마존, 넷플릭스 등 콘텐츠 추천을 다루는 대기업들이 이미 사용 중인 기법이지만 국내에선 왓챠 외 아직 특별한 활용 사례가 없다.

사용자는 추천을 받기 전까지 내가 봤던 영화들을 고르면서 별점을 매기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 많은 개수의 영화를 평가할수록 정확도 높은 추천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흥미로움을 더한다.

현재 왓챠의 사용자들이 남긴 별점 평가는 1천500만여개. 이는 국내 영화 별점 평가 보유량 중 단연 1위 규모다.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영화도 500만개에 불과하다. 회사측은 앱 출시 후 하루 평균 100만개의 별점 평가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사용자가 명확한 추천을 위해 별점을 정확하게 매기려고 자발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에 평가의 질 또한 우수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별점 조작 차단 시스템을 탑재, ‘평점알바’를 걸러낸 박스오피스 정보를 제공한다. 이같은 신뢰도 높은 별점 평가를 인정받아 구글 영화 검색 결과에도 노출되고 있다.

이 밖에도 내가 본 영화들과 앞으로 살면서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한 한줄평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듯 모아 둘 수 있다는 점, 페이스북 친구들이 모아놓은 영화 목록을 엿볼 수 있다는 것 등도 큰 묘미다. 영화 트레일러 감상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영화 티켓 예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