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만든 선데이토즈, 상장 한다

일반입력 :2013/05/30 11:15    수정: 2013/05/30 11:39

인기 게임 애니팡을 내세운 소셜 및 모바일 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가 상장을 추진한다.

중소 규모 개발사에서 국내 메이저 게임사 입지를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로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는 소셜 게임사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 34) 흡수합병을 추진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4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0월 30일이다. 합병가액은 4천271원, 합병비율은 1:13.0386326. 하나그린스팩 주식은 예비심사 통과일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하나그린 측은 “합병목적은 피합병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사업의 확장 및 경쟁력 강화, 경영효율성 증대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9일 하나그린스팩 주총에서 합병 승인을 받으면 선데이토즈는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게 된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오른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사는 컴투스와 게임빌 등이다. 선데이토즈가 상장에 성공하면 이 위치까지 오르게 되는 것이다.

선데이토즈의 깜짝 발표에는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환경에서 성장 도약을 위한 적기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박용후 선데이토즈 홍보이사는 “모바일 게임 라이프싸이클이 빠르게 변하고, 시장 성장 속도를 볼 때 지금이 공격적으로 진입해야 하는 ‘타임투마켓(Time-to-Market)’으로 판단했다”며 자금 확보를 위한 선데이토즈의 상장 시도 이유를 밝혔다.

확보된 자금은 우선 신규 게임 라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현재 선데이토즈의 매출은 ‘애니팡 for Kakao’가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소수의 게임만으로 지속된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통한 써드파티 개발사 게임의 배급과 함께 자체 개발 게임 수를 늘려 급성장을 이어가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퍼블리싱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유망한 게임 개발사 인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애니팡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카카오 재팬을 통해 인기 게임 ‘애니팡’이 해외로 진출한 상황이다.

이밖에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는 일도 주력하게 된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완구 유통 전문 회사인 코카반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애니팡 브랜드의 인형, 양말, 케이크 등의 상품 유통 사업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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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데이토즈는 지난 2009년 1월 이정웅 대표와 임현수 이사, 박찬석 이사 등 대학 동기들이 모여 설립한 게임사다. 설립 이후 싸이월드를 통한 웹기반 소셜 게임에 집중했으며, 지난해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애니팡’을 통해 일약 스타 게임사가 됐다.

지난해 매출은 238억원, 당기순익은 7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 155억원, 총부채 78억원으로 자기자본은 76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