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전기세 테러...제습기 인기↑

일반입력 :2013/05/23 08:14

김희연 기자

5월인데 벌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극심한 무더위에 시달린 사람들은 벌써부터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나기 냉장제품 구입에 나서고 있다. 이제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기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9일과 21일 이틀간 직접 대형마트와 가전 전문매장을 찾아 여름 가전 판매 분위기를 살펴봤다. 매장에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여름나기 준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올해는 에어컨과 제습기를 함께 구입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연일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이 있더라도 전기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여름, 겨울을 막론하고 전국이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더욱 그렇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력소비가 적은 제습기로 습도를 낮춰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형마트 가전매장 판매원은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들이 전력소비를 줄였다고 해도 가정에서 전기세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제습기로 습도를 낮추면 불쾌지수도 줄이고 에어컨을 세게 가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습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 올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제습기 판매수요가 해마다 20~30%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요 에어컨 제조사들 역시 4월말부터 예약 판매가 지난해 3배 이상 증가하며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이와 함께 전기세 부담에 제습기 수요 역시 상당하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올해도 해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배인 100만대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 전문매장 한 판매원은 “에어컨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층까지 지난해 무더위 때문에 적극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다들 전력 소비량을 꼭 체크한다”면서 “경기불황에 전기세 상승까지 이뤄지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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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장마철의 경우 에어컨 대신 제습기만 사용하더라도 뽀송하게 지내는 것은 물론 습도를 낮춰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어 제습기를 구매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제습기 판매 자체가 지난해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는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에어컨과 더불어 제습기까지 시너지가 되어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