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게임 ‘부스걸’, “앗, 이런 차이가”

일반입력 :2013/05/11 07:22    수정: 2013/05/12 09:21

국내외 게임 전시회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건 바로 ‘부스걸’이다.

물론 현장을 찾은 게임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다렸던 새로운 기기와 게임 소프트웨어 출시가 가장 큰 관심사지만, 이들 역시 게임의 느낌을 잘 살린 섹시한 모델들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 전시회는 ▲게임스컴(독일) ▲E3(북미) ▲도쿄게임쇼(일본) ▲지스타(한국) ▲차이나조이(중국) ▲타이베이게임쇼(대만) 등이다.

이 전시회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한 해에만 수십만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만큼 인기가 높다. 또 이 전시회들은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축제의 장 역할도 하지만,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개발자들이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로도 이용된다. 하지만 이런 전시회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게임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부스걸들의 활약이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을 만큼 섹시 콘셉트로, 또 때로는 게임 팬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큼 게임 속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모델들이 게임 전시회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먼저 각국의 게임 전시회 부스 모델의 특징을 살펴보면 중국의 차이나조이의 경우는 단연 가장 많은 부스걸이 현장 곳곳에 배치된다. 한마디로 ‘인해전술’이다. 게임과 무관하게 수십 명의 부스걸들이 패션쇼 현장을 방불케 할 만큼 무대에 일렬로 늘어서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차이나조이는 게임보다 모델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것 같은 인상을 갖게 한다.

일본 도쿄게임쇼의 경우는 게임 속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도 섹시하고 귀여운 콘셉트를 많이 추구하는 편이다. 특히 학원물, 미연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코스튬플레이 모델들이 눈에 많이 띄는 편이다. 교복, 메이드 복장의 모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 일본 특유의 친절함이 부스걸에게도 배어 있다. 때문에 관람객, 또는 취재진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매우 친절하게 응한다.

독일 게임스컴은 아무래도 모델들이 서구형 체격이다 보니 여성 모델이라 하더라도 체격이 상당히 큰 편이다. 때문에 동양 관람객들이 볼 때 섹시하다는 느낌보다는 크다는 인상을 먼저 받게 된다. 유럽 전시회인 게임스컴은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치어리더, 비키니 모델 등 단순히 관람객들의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복장을 한 모델들이 많다.

E3는 미국의 개방적인 문화 때문인지 모델들의 의상과 포즈가 상당히 과감한 편이다. 게임 속 잔인한 장면을 실제로 코스튬플레이한 모델들도 있는가 하면, 민망할 정도의 노출로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때도 있다. 또 이와 동시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게임 캐릭터를 정교하게 코스튬플레이한 모델들도 많을 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실제와 같이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채 전시회를 찾기도 한다.

국내 지스타의 부스걸은 여러 해외 전시회의 특징이 혼재돼 있다.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 반, 섹시한 콘셉트로 관람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붙잡는 경우가 반이다. 레이싱 모델들이 대부분 부스걸을 맡기 때문에 종종 과감한 노출을 한 모델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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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노출 경쟁보다 누가 더 캐릭터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모델들을 선보이느냐의 경쟁으로 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또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차이나조이처럼 매년 더 많은 수의 부스걸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층이 주로 남성이기 때문에 부스걸을 통한 시선 끌기 경쟁이 게임 전시회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부스걸의 콘셉트와 느낌을 보면 동양과 서양, 또 각 국가의 미묘한 문화적인 차이와 취향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