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게이머 엑스포 ‘부스걸’ 퇴출

일반입력 :2012/10/04 10:26    수정: 2012/10/04 10:30

유럽의 대표 게임 전시회 중 하나인 ‘유로게이머 엑스포’에 부스걸이 사라진다.

4일(한국 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로게이머 엑스포 전시장 주변에서 광고를 목적으로 한 유료 모델 사용이 금지될 계획이다. 이 날 루퍼트 로먼 유로게이머 대표는 공식 사이트 포럼에서 “2013년 행사 때부터 부스걸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먼 대표는 유로게이머 엑스포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가능한 가장 빛나는 게임과 게이머들을 보여주고 싶고, 또 게임이 이야기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유로게이머 엑스포가 게임 전시회인 만큼, 행사의 목적과 방향을 게임과 게이머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유로게이머 엑스포는 그동안 부스걸 고용에 있어 전시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세 곳의 회사가 이 지침을 무시해 올해 이후부터는 이 규정이 정식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로먼 대표는 “물론 전시회에서는 쇼를 위해 직원 고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지 미녀들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전시회를 재미있고 신나게 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관람객들이 친근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유로게이머 엑스포에서는 관련 지침을 어기고 부스걸을 데려온 회사들에게 ‘18+’ 영역에 부스를 할당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부스걸 사용 자체가 전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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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게이머 엑스포는 매년 가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행사며, 약 5만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다. 올해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됐다.

한편,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역시 지난 2009년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해 부스걸 복장 규정이 적용돼 왔다. 온가족이 방문하는 게임 전시회에 부스걸들의 노출이 과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올해 역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부스걸 운용 규정을 적용해 각 업체들의 실태를 관리, 감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