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만에 복원된 전화기 발명자의 목소리

일반입력 :2013/04/25 18:03    수정: 2013/04/25 18:05

손경호 기자

전화기를 고안해냈던 발명왕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육성이 128년만에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씨넷은 과학자들이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소장된 그의 목소리를 복원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기술이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 것이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그의 목소리가 저장된 매체는 왁스와 판지로 만들어진 디스크다. 벨은 그동안 소리를 저장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썼다. 호일, 왁스, 유리, 종이, 석고, 금속, 판지 등이 그가 사용했던 도구다. 기존에 벨이 녹음했던 소리들을 어떻게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그러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그의 목소리를 복원해냈다. 우선 음성이 녹음된 디스크를 스캔한 뒤 관련 정보를 PC에 저장했다. 그 뒤 과학자들은 벨의 목소리를 판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100여년 전에 녹음된 그의 목소리는 잡음으로 가득차 있어 쉽게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6가지 단어로 이렇게 말했다. 내 목소리를 들어라, 알렉산더 그래햄 벨(Hear my voice, Alexander Graham Bell)

벨은 자신의 전성기였던 1880년대에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여러가지 자신이 실험 결과물을 기부했다. 이중 400여개의 디스크와 원통형 물품 중에 그의 목소리가 복원된 것이다.

관련기사

1877년 벨은 AT&T의 전신인 벨 전화회사를 설립해 전화기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 뒤로도 축음기, 광선전화 등을 연구하고, 만년에는 항공기 연구에 전념했다. 1980년에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를 창간하기도 했다.